작년 12월 시중통화량, 2년4개월 만에 감소

전달 대비 0.1% 감소...증권사 등서 단기자금 일시 인출
한은 "1월 시중통화량은 전월 대비 8%대 증가" 추정

자료=한국조폐공사
연말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이 단기 자금을 일시적으로 빼내면서 시중통화량이 2년 4개월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2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시중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평잔)은 전월비 0.1% 감소한 224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2 증가율이 전월대비 감소한 것은 2013년 8월(-0.02%) 이후 2년 4개월만이다.

지난해 4월 이후  M2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9%대였으나 10월 들어 8%대로 내려앉은 후 11월에는 7%대로 떨어졌다.

광의통화인 M2는 M1(협의통화)에 만기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및 금융채, 시장형 상품, 실적배당형 상품 등을 포함한다. M1은 지급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을 중시한 통화지표로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만을 포함한 개념이다.

신성욱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연말에 기타 금융기관인 증권사 등에서 단기자금 운용했던 것을 일시적으로 빼면서 시중 통화량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미만 정기예적금(전월비 5조5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1조8000억원) 등은 증가했으나 MMF(전월비 -5조1000억원), 시장형상품(-3조원), 2년미만 금전신탁(-2조1000억원)등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6조6000억원)와 기업(6조원)이 증가한 반면 기타 금융기관은 9조1000억원 감소했다.

M1은 전월비 0.4%, 전년 동월비 19.6% 증가한 68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이후 M1의 증가율은 각각 21%, 21.3%, 21.4%, 21.5%를 기록하며 20%대를 상회하다가 이달에 20%를 하회했다.

금융기관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Lf(평잔)는 전월대비 보합, 전년 동월비 8.9% 증가한 3075조4000억원이었다. 국채와 회사채 등을 포함하는 광의 유동성 개념의 L(말잔)은 전월말 대비 0.4% 감소, 전년 동월말 대비 8.3% 늘어난 391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1월중 M2증가율은 전월보다 상승한 8% 내외로 추정된다. 한은은 "민간신용이 은행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보다 증가규모가 늘어나고 정부부문을 통한 통화 공급도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