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가 꼽은 최악의 면접멘트 1위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가 선정됐다. 이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구직자 23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황당한 면접’을 주제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직자의 67.1%가 ‘면접장에서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구직자들이 꼽은 최악의 면접멘트는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23.7%)"로 정작 면접을 치른 후에는 연락이 닿지 않는 기업들을 꼬집었다. 특히 최악의 면접멘트 2위를 차지한 “부모님은 뭘 하시나?(13.0%)”와의 격차도 10%P 이상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최악의 면접멘트 3위는 “당신을 왜 뽑아야하는지 모르겠다(10.0%)”가 차지한 가운데 △애인은 있는가(9.8%) △일과 가정 중 하나를 고르라면?(9.3%) △왜 스펙이 이것밖에 안되나? 열심히 살지 않았나(9.0%)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최악의 멘트로는 “키, 몸무게는?”, “개인기를 해보시오(직무와 무관한 장기자랑 요구)”, “외모지적”, “홍길동씨?(잘못 부른 이름)” 등이 있었다.
황당한 면접을 경험한 구직자들의 비중은 더 많았다. 해당 설문조사에 참여한 구직자 가운데 무려 75.2%가 ‘황당한 면접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
구직자들이 꼽은 가장 황당했던 면접(복수응답)은 ‘합격-불합격 여부를 전혀 통보하지 않고 연락이 없을 때(20.2%)’였다. 2위는 ‘내 이력서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들어왔을 때(17.2%)’가 차지했다.
이어 △업무와 무관한 개인적이고 이상한 질문을 늘어놓을 때(12.8%) △면접 보러 오라고 해놓고 일방적으로 취소했을 때(12.0%) △내정자가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을 때(8.3%)가 차례로 황당한 면접 5위 안에 들었다.
이밖에도 ‘공고에서 봤거나 제의받은 바와 전혀 다른 업무에 대해 이야기 할 때(7.2%)’, ‘인생에 대한 조언을 말하는 등 소위 말하는 ‘꼰대질’을 할 때(5.7%)’, ‘질문도 없이 자기 말만 하다가 면접을 끝냈을 때(5.1%)’, ‘내 답변을 들으려 하지 않고 면접에 집중하지 않을 때(5.0%)’ 등도 구직자가 경험한 황당한 면접으로 꼽혔다.
구직자들은 이같은 면접관의 태도가 특정 기업의 입사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았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7%가 ‘면접관의 태도가 입사 결정에 매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도 46.7%에 달했다.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및 ‘전혀 관계 없다’는 응답은 각각 3.5%, 1.1%에 불과했다.
면접 이후 기업의 이미지가 변한 경험이 있다는 구직자들의 응답이 적지 않았던 점도 인상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구직자의 67.5%가 “면접 이후 면접을 봤던 회사의 이미지가 비호감으로 바뀐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면접 이후 회사의 이미지가 호감으로 바뀌었다”는 구직자는 33.2%로 훨씬 적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면접 시 면접관의 무심하고 무성의한 태도나 언행 등은 면접 후 해당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나빠지게 할 수 있다"면서 "입사지원자들이 향후 자사의 잠재적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면접장에서의 예의를 최소한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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