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16 02:30:48
기사수정 2016-02-16 02:30:48
‘평화 전도사’ 피스로드 참가자들
피스로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세계 각국·각계각층에서는 평화를 위한 ‘전도사’를 자처한 이들을 응원하는 격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구촌 곳곳에서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저마다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평화운동에 동참한 뜨거운 감동적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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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남미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피스로드 2015’ 행사에 참가한 이들이 출발에 앞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피스로드 조직위 제공 |
남미대륙의 첫 출발지인 칠레 산티아고 시장 카롤리나 토하모랄레스는 지난해 “피스로드가 칠레 산티아고에서 출발하게 된 것을 감사드리며, 피스로드 여정이 한반도까지 계획대로 잘 가기를 희망한다”고 응원했다. 볼리비아의 라파스 주지사 펠릭스 파치는 피스로드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에 부인과 같이 ‘함께 평화의 길을 가자’는 응원 문구를 적었으며 “한반도가 전쟁 없는 평화통일을 이루길 바란다”고 했다. 콜롬비아에서는 6·25전쟁 참전용사인 기헤르모 예비역 육군 대령이 “이제 전쟁과 싸움이 없는 한국이 되길 바라고 피스로드를 통해 평화가 한반도에 오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현역 육군 대위인 캐피타 무르시아는 “콜롬비아군은 한국과는 매우 가까운 사이”라며 “피스로드를 통해 아시아가 평화로워지고 남북이 통일되었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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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피스로드 2016 출발식’에서 참가자들이 평화의 종을 타종하기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파주=이재문 기자 |
한국에서는 당시 이시종 충청북도 도지사가 피스로드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에 ‘통일과 평화는 충북에서부터!!’라는 응원 문구를 남겼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한 페트릭 스미스(캘리포니아대학생)는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 자전거를 타는 것은 정신 나간 일일 수도 있지만 평화를 위해 실질적으로 무엇이든 기여할 수 있는 시작이자 기회로 여겼기에 뜻깊은 도전이라고 생각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행사에 참가한 이스라엘의 호드 벤 즈비(58)는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피스로드 행사는 전 세계인 모두가 한반도 통일을 위한 마음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세계평화를 위해 한반도 통일이 시급하고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한국처럼 1948년에 독립을 이루는 등 많은 공통점이 있다”며 “양국은 서로의 비전과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해야 하며, 한반도와 중동 평화를 위해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여행사 유니사라 대표인 유대인과 아랍인들이 함께 자전거를 탄 경험에 가슴 벅차했다. 그는 “유대인과 아랍인이 함께 평화를 얘기하며 자전거를 탔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고 가슴 떨리는 경험이었다”며 “전 세계 수천명이 하나의 꿈과 희망을 위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피스로드 행사 참가자들 다수는 젊은 학생들이었으며, 이들은 언어와 인종이 달라도 평화를 위한 대장정을 함께한 인연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행사가 종료될 시점에는 ‘형제애’와 ‘자매애’에 버금가는 뜨거운 우정을 나눴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피스로드 종주가 육체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는 게 참가자들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분단된 한반도 현실을 알게 되고 각국에서 같은 뜻으로 모인 또래들과 우정을 쌓으면서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소감을 피력하는 이들이 많았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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