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4월 연합훈련때 입체전력 신속투입…'시간 잰다'

北도발 상황 엄중 인식…"해·공군전력, 사상 최대규모 투입"
내달초 쌍용훈련에 미군 7천명·스텔스 상륙함 뉴올리언스호 참가
미국이 3월 초부터 4월 말까지 진행될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해외주둔 전력을 입체적으로 한반도에 신속히 투입하는 연습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연합훈련 때 평시 지원전력 개념으로 느슨하게 투입했던 방식을 완전히 바꿔 북한 도발상황을 가정해 얼마나 빨리 투입되는지를 집중적으로 측정하고 점검하기 위한 조치이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16일 "올해 키 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FE)훈련은 예년과 큰 차이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미국이 해외주둔 전력을 한반도에 신속히 전개하는 연습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이번 훈련 때 단일 전력 위주로 전개하기 보다는 해·공군 전력을 입체적으로 구성해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른 고위 소식통은 "미군이 해외 전력을 한반도에 투입하는 시간을 측정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면서 "북한의 위협과 도발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반영한 조치"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8일 패트리엇(PAC-3) 미사일 추가 투입도 미사일 전력을 얼마나 빨리 수송해 한반도에 투입할 수 있는지를 처음 연습한 것"이라며 "이런 신속 투입 연습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훈련에 투입되는 미군 병력과 전력은 사상 최대규모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번 연합훈련에 지난해보다 미군 병력이 5천750여명이 더 늘고, 1개 항모강습단과 전투기 45대 등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달 초 진행될 한미 해병대 쌍용훈련에는 미국 본토와 일본 오키나와 등에서 미군 병력 7천여명과 스텔스 상륙함 뉴올리언스호 등 3척도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부터 시작된 쌍용훈련 사상 미군 병력이 가장 많이 투입된다.

이와 관련,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이번 한미연합훈련이 과거와 다른 점이나 변화를 준 것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 질문에 대해 "과거에 비해 미측의 참가 전력을 보면 우선 병력이 5천명 이상 더 증강이 되고 공군의 여러가지 자산, 해군의 항모 같은 자산들이 전년보다 획기적으로 증강돼 참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핵추진 항모를 포함해 미국이 가진 최신 전폭기, 스텔스기 등이 참여하게 되어 미국의 방위공약, 억제능력을 현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간 일각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으로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의 한반도 신속한 투입이 늦어질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미측이 올해 KR연습과 FE훈련 때 입체전력을 한반도에 얼마나 빨리 투입하는지 사실상 시간을 재는 방식으로 바꾼 것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