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사라진 사람들' 박효주 "큰 모험심에 출연 결심"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 주연을 맡은 배우 박효주가 출연 계기를 밝혔다.

박효주는 16일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감독 이지승) 언론시사회에서 "촬영기법이 다른 영화와 달라서 매우 설렜다"고 운을 뗐다.

극 중 염전노예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한적한 섬에 취재를 온 기자 혜리 역의 박효주는 "사실 다큐멘터리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다큐와 극영화가 섞인 촬영기럽이라 가장 큰 모험심이 일었다"고 말했다.

박효주는 "물론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했지만, 매일 새로운 문제가 터지는 현장이라 긴장해야 했고 힘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즐겼다고 해야 맞는 표현일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염전노예를 연기한 배성우 역시 "취재 카메라 시선에서 영화가 전개되기 때문에 카메라도 배우와 마찬가지로 리허설을 해야 했다"며 "카메라 리허설이 정말 많았는데, 그래서 오히려 더 촬영할 때는 부담이 적었다. 공부가 많이 됐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 기자와 늘 동행하는 카메라 기자 석훈 역을 맡은 이현욱도 눈길을 끌었다. 영화의 시점이 그가 들고 있는 카메라란 설정 때문에 그는 화면에 얼굴이 나오기보다 목소리로 출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그는 "나중엔 카메라 감독님이 귀찮아 하실 정도로 그 분과 딱 붙어 다녔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섬, 사라진 사람들'은 2014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염전 노예 사건'을 모티브로, 섬에 끌려와 노예처럼 일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폭력으로 조종하는 염전 주인을 추적하는 내용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실화와 허구, 다큐와 극영화를 혼합한 독특한 이야기 방식이 주목 받고 있다. '공정사회' 이지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오는 3월3일 개봉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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