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야구 전초전 ‘오키나와 리그’ 막올라… 작년엔 구자욱… 올해는 누가 뜰까

삼성 등 6개팀 2차 스프링캠프
평가전 통해 실전 감각 키우고
각 팀 취약점 보완·옥석 고르기
한신 등 일본팀과도 한일전 치러
신예선수 깜짝 스타 발돋움도
SK 유서준 맹활약 ‘신성’ 예감
프로야구 2016 KBO리그의 전초전인 ‘오키나와 리그’가 시작된다. 오키나와에서 펼쳐지는 2차 스프링캠프에서 누가 신데렐라로 떠오를지 관심을 모은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2차 스프링캠프지로 오키나와를 택했다. 삼성, SK, 한화, KIA는 이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했고, 16일 LG 트윈스가, 18일 넥센 히어로즈가 오키나와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오키나와 리그’가 열린다. 6개 팀은 오키나와에서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키우고 상대 전력도 분석한다.

2016시즌 개막을 기다리며 긴 겨울을 버티는 프로야구팬에게는 이번 ‘오키나와 리그’가 2016시즌 KBO리그 판도를 미리 살필 기회다. 아울러 일본프로야구의 한신 타이거스, 히로시마 도요카프, 주니치 드래건스,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닛폰햄 파이터스도 오키나와에 이미 캠프를 차렸거나 차릴 예정이라 ‘한일전’도 펼쳐질 전망이다.

프로야구 SK의 내야수 유서준(오른쪽)이 15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삼성과의 평가전에서 홈런을 친 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SK와이번스 제공
사령탑 대부분이 체력 위주로 훈련한 1차 스프링캠프에는 “만족한다”면서도 “아직 팀이 완성되지 않았다. 실전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모든 구단이 아직 선발진과 주전 라인업을 확정하지 않은 데다 팀 요소요소에 물음표가 달려 있다.

지난해 5년 통합 우승에 실패한 삼성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새로 뽑은 외국인 3명의 KBO리그 적응력을 키운다. 야마이코 나바로와 박석민, 임창용이 떠난 2루와 3루, 마무리 자리 주인도 오키나와에서 결정한다. 넥센은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 유한준이 떠난 중심타선이 비었다. 1선발 앤디 밴헤켄과 마무리 손승락마저 이적해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SK와 한화는 4, 5선발 주인 찾기가 관건이다. 세대교체와 명가 부활을 동시에 노리는 KIA와 LG는 지난해 가능성만 확인한 젊은 선수의 도약을 기대한다.

프로야구 한화의 김성근 감독(왼쪽)이 15일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세정 고친다 구장에서 타격지도를 하고 있다.
야에세=연합뉴스
오키나와에서 펼쳐질 구단 간의 평가전은 물음표를 없애며 팀에 부족한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신예 선수들이 깜짝 스타로 발돋움해 주전으로 도약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오키나와 리그 모범생’으로 불린 구자욱(삼성)은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을 올리며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오키나와에서 많은 선수가 ‘제2의 구자욱’을 꿈꾸고 있다.

15일 오키나와에서 처음 열린 SK와 삼성의 평가전에서는 SK의 내야수 유서준(21)이 ‘깜짝 활약’을 통해 큰 주목을 받았다.

성남고를 졸업한 뒤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8순위로 SK에 입단한 유서준은 통산 1군 출전 경험이 단 17경기에 불과한 신예. 지난해 주로 2군(69경기 타율 0.337)에서 뛰며 1군 경험도 해본 유서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특별캠프와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 맹훈련의 효과가 첫 평가전에서 바로 터져나왔다.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유서준은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김용희 SK 감독은 지난달 15일 스프링캠프지로 출국하기에 앞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이 기대하고 있다”면서 주목할 선수로 유서준과 조한욱, 조성모를 꼽았다. 김용희 감독의 기대대로 유서준이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시키며 SK 내야의 ‘신성’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