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16 18:19:53
기사수정 2016-02-16 18:19:53
‘개성공단 자금 말뒤집기’ 문책 공방
더민주 “개성공단조사위 공동 구성”
여야가 16일 ‘개성공단 자금 핵개발 전용’ 발언을 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문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홍 장관 사퇴·해임 요구는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다. 개성공단 자금이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전용됐다고 했다가 ‘확증은 없다’고 말을 바꾼 홍 장관을 옹호하며 파장 확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홍 장관 사퇴 요구에 대해 “글쎄, 그게 해임 사유가 되겠느냐”며 “공세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장관은 이런저런 걱정을 해서 종합적으로 얘기를 한 것이지, 취지를 잘 들여다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홍 장관을 감쌌다.
더불어민주당은 홍 장관의 해임건의안 제출 의사를 밝히며 공세를 폈다. 여당이 개성공단 문제로 남남갈등을 촉발해 총선에 활용하려 한다고 판단해 북풍 사전 차단에 나선 것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변명이 작은 거짓말을 만들고 작은 거짓말이 큰 거짓말을 만든 꼴”이라며 “홍 장관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더민주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에 개성공단 조사위원회를 공동 구성하자고 제안하고, 이번 주 내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의 피해보상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