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사건·사고는 바람잘 날이 없다. 서세원·서정희는 연예계 대표적인 ‘쇼윈도 부부’로 밝혀지면서 잉꼬부부로 알려졌던 이미지는 산산조각이 났다.
연예인이라는 유명세로 모녀간, 연인관계 사이도 폭행과 비리 등을 둘러싸고 서로 자기주장만 내세우며 물고뜯으려는 진실공방전도 치열하다.
다양한 사건·사고 뒤에 감춰진 베일도 폐쇄회로(CC)TV와 SNS에 노출돼 묻혀버릴 뻔 했던 비밀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문자메시지와 전자메일 등으로 폭로하는 유형도 눈에 띄어 사례를 정리해 봤다.
◆‘CCTV 적발형‘
대표적인 ‘쇼윈도 부부’로 밝혀진 서세원·서정희 이혼은 충격적이다. 서세원은 개그맨, 영화감독, 목사로 변신을 거듭하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TV에 비쳐졌고 사람들은 그를 한 가정의 가장으로 믿었다.
그러나 그 믿음은 폐쇄회로(CC)TV에 찍힌 폭행장면으로 깨져버렸다. 2014년 5월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서 서세원이 아내 서정희를 바닥에 밀어 넘어뜨리고 강제로 끌고 가는 등 폭행을 가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설마 서세원이 저럴수가 있나”라며 배신감 마저 든 팬들은 광분했다.
전치 3주의 피해를 입은 서정희는 곧바로 강남경찰서에 남편 서세원을 처벌해 달라며 폭행혐의로 고소했다.
서정희는 “남편이 심한 폭언을 하다 나를 요가실로 끌고 가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눈알이 빠질 것 같았다. 그리고 왼쪽 다리를 잡고 엘리베이터까지 가게 됐다. 19층에 올라가 계속 끌리고 있을 때 경찰이 오게 된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CCTV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서세원·서정희가 잉꼬부부였던 게 맞나”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흥분했다.
법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서정희는 "19세 때 남편을 만나 성폭행 같은 것을 당해 결혼했다. 이후 32년간 결혼생활은 포로생활과 같았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대해 서세원은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지난해 열린 선고 공판에서 서세원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8월 서세원과 서정희는 합의 이혼했다.
그 후 서정희는 방송에 출연하며 전 남편 서세원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쏟아냈고 서세원 역시 내연녀로 의심되는 딸 또래의 한 여성과 한집에서 나오는 장면이 포착돼 또다시 뭇매를 맞았다.
이 여성은 서세원이 공항에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며 내연녀 의심을 받았지만 부인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최근 한 매체는 서세원이 경기도 용인시의 한 주택에서 이 여성의 배웅을 받는 모습을 포착했다. 여성의 인척으로 보이는 이의 품에는 갓난 아기가 안겨 있었고 서세원은 아이를 향해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앞서 서세원은 지난해 9월 해외 출국을 위해 공항에 한 여성과 함께 나타나 내연관계 의혹을 받기도 했다.
서정희는 2014년 “내연녀가 제 딸 아이 또래”라며 “서세원이 수도 없이 여자와 문자를 하고 지우고 계속 여자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SNS 노출형’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송종국과 이혼한 배우 박잎선의 근황이 전해진 가운데 지난해말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SNS에 떠도는 축구선수 송종국의 불륜설을 전했다.
방송에서 “송종국이 외도 의심을 받는 이유는 SNS에서 송종국의 ‘의조카’로 불리는 여성이 올리는 글 때문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여성이 남자친구 생일이라고 글을 올렸는데 그 날이 송종국 생일과 일치했던 것”이라고 방송을 내보냈다.
이어 “해외에 잠깐 다녀온 후 카페 사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박잎선의 근황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전 축구 국가대표 송종국과 배우 박잎선 부부가 정식 이혼했다. 두 사람은 2년간 사실상 ‘별거’ 상태였고 오랜 숙고 끝에 박잎선이 추석연휴 즈음 이혼서류를 법원에 제출하면서 9년간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혼 보도가 나간 후 박잎선은 송종국과 2년 전부터 별거 상태였음을 고백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쇼윈도 부부 논란’으로 이어졌다.
◆‘전자메일 폭로형’
가수 장윤정(36)과 어머니 육흥복씨간 갈등의 골은 너무 깊다. 육씨는 언론사에 메일을 보내 딸의 각종 사연과 비리를 폭로하며 공격하는 스타일이다. 오죽하면 장윤정 측은 친모인 육흥복씨의 언론플레이에 대해 기사화하지 말아주길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
소속사 코엔스타즈 측은 “장윤정은 현재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남동생 장 씨와 소송 중에 있다. 그런데 이 부분을 두고 최근 장윤정 어머니 육흥복씨는 언론과 방송국을 상대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이메일을 수차례 보내고 있다. 이는 장윤정과 가족 간에 얽힌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방법이지만 육흥복씨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데 계속해서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수 장윤정은 최근 남동생을 상대로 대여금반환소송에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이겼다. 장윤정은 남동생 장씨를 상대로 낸 대여금반환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장윤정에게 3억2000만원을 돌려주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받았다.
◆‘문자내역 공개형’
군 복무 중인 가수 겸 배우 김현중(30)의 전 여자친구 최모(32)씨가 출산한 아기가 김현중 친자가 맞다는 유전자 감식 결과가 나옴에 따라 양 측 진실공방은 일단 가라앉은 분위기다.
이 사건은 지난해 초 최씨가 “김현중의 폭행으로 한 차례 유산한 사실이 있다”며 주장하며 일파만파 커졌다.
당시 방송에서 “2014년 최씨가 김현중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당시 김현중의 폭행으로 아이가 유산 됐다”고 보도했고 “최씨는 김현중을 폭행 혐의로 고소하기 전 김현중이 폭행해 임신한 아이가 유산됐다”며 두 사람의 문자 내역까지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임신 상태였던 최씨는 김현중의 폭행과 유산 등으로 인해 막대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김현중을 상대로 16억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김현중은 그해 7월 최씨를 상대로 12억 상당의 반소를 제기하는 한편 무고와 공갈·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했었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2년여 동안 김현중과 동거를 하는 과정에서 총 5차례 그의 아이를 임신했고 4차례 낙태와 (폭행으로 인한) 유산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현중은 지난해 최씨가 언론에 발설하겠다고 협박해 6억원을 건넸다고 밝히는가 하면 지난해 최씨의 임신 여부가 확실치 않다며 거짓말 의혹도 제기했다.
한편 김현중과 전 여자친구 최씨의 손해배상소송 5차 변론준비기일이 오는 3월 18일로 연기된 상태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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