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마진 하락...은행 작년 순익 42.6% 급감

대손비용도 늘어...4분기에는 회복세로 전환

대외 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은행의 수익성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5000억원에 불과해 전년(6조원) 대비 42.6%나 급감했다.

특히 분기별 당기순익이 2분기 이후 감소세를 시현하면서 4분기에는 아예 2조1000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주된 이유로는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대손비용 증가가 거론된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NIM은 1.58%로 전년의 1.79%보다 0.2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에서 1.5%로 0.5%포인트 인하된 탓으로 풀이된다.

NIM 하락세가 워낙 급격하다보니 이자수익자산이 141조원 늘어났음에도 은행 이자이익은 줄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전년(34조9000원) 대비 4% 감소한 3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분기별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가세로 전환돼 올해의 희망을 남겼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대손비용(대손준비금 전입액 포함)은 9조2000억원에서 11조7000억원으로 26.8% 늘었다. 특히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이 55.5%나 폭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남기업 등의 회생절차 개시, 포스코플랜텍, 동아원 등의 워크아웃 개시, STX조선 등 조선관련 대손비용 대폭 증가 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비이자이익(5조9000억원)은 29.1% 증가해 그나마 은행의 이익 감소세를 방어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