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 태어난 아이들, 폐기능 더 취약하다

11월부터 1월사이 겨울에 출생한 아이들, 호흡기 질환 및 천식 등 걸릴 확률 더 높고 자궁 속에서 바이러스와 알러지에 노출될 가능성 ↑

 


선천적인 폐기능 약화가 태어난 계절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져 이슈가 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매체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베르겐 대학의 세실리아 스바네스 박사 연구팀은 12,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데이타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서 9세에서 11세 사이의 아이들의 폐기능과 관련된 데이타를 그들의 나이가 40세에서 70세가 될 때 추적조사 했다. 폐기능 차이는 한 번의 호흡에 얼마나 많은 공기를 내쉴 수 있는지 여부인 폐활량으로 측정되었다.

폐기능에 문제가 있을 경우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더욱 취약해지는데, 유년 시절 폐가 약할 경우 나이가 들었을 때의 호흡기 문제나 더 빠른 폐기능 쇠퇴를 야기할 수 있다. 스바네스 박사는 보통 11월에서 1월사이 겨울에 태어난 사람들이 따뜻한 계절에 태어난 이들에 비해 성인이 된 후 호흡기 관련 문제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는 추운 계절에 태어난 아이들이 어머니의 자궁에 있을 때 바이러스나 알러지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또 같은 연구에서 나이가 든 형제나 자매가 있거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경우에는 폐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실제 이런 아이들은 폐기능 쇠퇴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됐다.

추가적인 요인으로는 나이가 많은 어머니, 흡연자 어머니,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어머니에 태어난 아이들이 어린 시절 숨을 쌕쌕거리고 천식을 갖게 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바네스박사는 "어린 시절의 신체 발달은 우리 몸의 회복력에 영향을 미친다”며 “겨울에 태어난 아이들은 생후 몇 달간 호흡기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으며 이는 성장후 폐발달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폐질환에 대해 40여년 간 연구해온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합쳐져서 생기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기에 알레르기 체질 혹은, 선천적으로 폐기능이 약한 경우 타고난 유전자까지는 변화시키지 못하더라도 폐기능을 강화하면 면역력 또한 강해져 건강을 되찾을 뿐 아니라 천식, 폐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며 “폐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폐를 깨끗이 청소하는 청폐치료와 평소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건강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헬스팀 이재승 기자 admin3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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