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18 19:12:22
기사수정 2016-02-18 22:29:04
관세청, 작년 단속 동향 자료
마약 밀수가 4년 연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관세청의 필로폰 밀수 단속은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관세청이 발표한 ‘2015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한 마약밀수는 전년보다 6%(17건) 늘어난 총 325건이었다. 적발한 마약류는 총 91.6㎏, 2140억원 상당으로 각각 1년 전보다 28%, 42% 증가했다.
관세청에 덜미를 잡힌 마약밀수는 2011년(174건, 33.8㎏, 620억원) 이후 매년 늘어 4년 만에 건수는 1.9배, 중량은 2.7배, 금액은 3.5배나 폭증했다.
|
장난감 속에 숨겨 밀수 18일 서울 강남구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에서 관세청 관계자가 공룡인형 속에 숨겨 밀수하려다 적발된 필로폰을 꺼내 보이고 있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2015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총 325건, 91.6㎏, 시가 2140억원 규모의 마약류가 적발됐다. 연합뉴스 |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를 종류별로 보면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41.7% 늘어난 72㎏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24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90㎏ 이상 밀수된 사건이 있었던 2001년 이후 가장 많았다. 대마(12.1㎏), 합성대마 등 신종마약(6㎏)이 뒤를 이었다.
밀수 규모는 2014년 1㎏ 이상 밀수의 건당 평균 적발량이 6㎏이었으나 지난해는 8.3㎏으로 늘어 대형화가 두드러졌다. 동시에 20 이하 소형 밀수 적발도 27건에서 49건으로 81%가 증가했다.
종전에는 중국·홍콩 등지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향하는 중계밀수 루트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작년에는 아프리카→아랍에미리트(UAE)/독일→한국→미국 루트로 이어지는 신종마약 카트(Khat) 밀수, 캐나다→한국→대만 루트의 대마초 밀수가 처음으로 적발됐다.
마약 밀반입 채널은 여행자·국제우편·특송화물과 같은 기존 경로 외에 수입화물·선원(2014년 260→2015년 52㎏) 등으로 다변화했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