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18 19:11:29
기사수정 2016-02-18 22:27:35
‘영원한 내 사랑 곰탱이, 이쁜 내 곰탱이를 낳으시고 기르신 내사랑 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8월 한가롭게 쉬고 있던 배우 양금석(55·사진)씨에게 끔찍한 기억을 상기시키는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연인들 사이에서나 나눌 법한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양씨를 스토킹한 혐의로 2014년 이미 징역형을 선고 받은 최모(62)씨였다. 최씨는 2012년 10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양씨에게 매달 100여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기소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최씨는 지인을 통해 우연히 양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수한 뒤 ‘목소리만이라도 들려달라’는 내용의 음성메시지와 함께 ‘내 사랑 곰탱이 영원히 사랑한다’, ‘언제쯤 만나줄 것이냐’ 등 2014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지속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양씨를 괴롭혔다. 참다 못한 양씨는 당국에 피해사실을 신고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정순신)는 18일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징역형을 선고 받은 상태에서도 지속적으로 피해자를 괴롭혀 피해자의 고통 정도 등을 봤을 때 혐의가 가볍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