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19 08:45:30
기사수정 2016-02-19 08:45:30
산업연구원 보고서…전체 기업 수는 416개 늘어 2천971개
지난 20년간 북한에서는 전력 및 음식료품 분야 기업체 수가 크게 늘어난 대신 중화학공업 분야가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산업연구원의 '북한 산업분야 기업들의 변화 실태 분석 및 최근 북한 산업정책 방향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전력공업 분야 기업 수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95년 3.4%에서 2015년 9.3%로 크게 늘었다.
이 기간에 음식료품 가공업 기업 비중도 13.7%에서 18.1%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노동신문 등 북한 보도매체에서 뽑아낸 기업 관련 자료를 분류해 기업 현황, 업종별 비중 등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1995년까지 확인되던 기업 2천555개 가운데 1천364개가 지난해에는 확인되지 않았고 1천780개가 새롭게 파악됐다며 그동안 북한 산업의 변화가 상당히 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사이 실제로 기업활동을 하는 업체의 수는 416개가 늘어 지난해 2천971개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력 업체가 늘어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 각 지역에서 중소형 발전소의 건립이 이어졌고 희천발전소 등 대형 발전소도 꾸준히 지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특히 음식료품가공업 분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공업 분야는 비중이 1995년 43.7%에서 지난해 42.8%로 줄어들었지만 그 중 음식료품가공업 관련 업체의 수는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북한 정권은 의식주 중에서 먹는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된다"며 "북한 정권의 인민생활 향상 방침과 관련해 기초식품공장, 버섯공장 등의 건설이 적극적으로 추진됐다"고 밝혔다.
광업 비중도 10.8%에서 12.3%로 늘었다. 이는 석탄 수요가 증가하면서 탄광이 118개에서 189개로 대폭 증가해 관련 업체의 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북한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 산업의 주동력인 중화학공업 분야의 비중은 크게 줄어들었다. 1995년 42.1%에서 2015년엔 35.2%로 감소했다.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일반 기계 분야가 17.1%에서 12.1%로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수송기계분야도 2.6%에서 1.8%로 줄었다.
보고서는 "전기·전자분야, 기계부품 업체의 수가 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평양 지역의 기업 변화 실태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결과 음식료품, 섬유·의류, 화학분야 기업체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각각 25.7%, 21.7%, 17.8%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평양과 인근 주민들의 음식료품과 생필품을 충당하기 위해 공장을 건설하거나 기존 공장을 재가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중국과의 의류 임가공 사업이 활성화된 결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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