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19 10:22:46
기사수정 2016-02-19 10:22:46
필리핀에서 취업을 시켜준다던 말에 속은 20대 여성이 감금된 채 폭행을 당하다 탈출, 현지에 파견된 경찰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국했다.
19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A(27·여)씨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위쳇을 통해 구직활동을 하던 중 카지노 VIP룸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한국인 B(41)씨를 알게돼 일자리를 구했다.
하지만 B씨는 온라인 도박업체를 운영하고 있었고, 직원들에게 수시로 폭력을 행사하는 등 불법을 강요했다.
이에 A씨는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하자 B씨는 A씨를 감금했다.
이후 A씨는 지난 9일 동료 1명과 함께 감금 장소에서 탈출해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로 피신했다.
같은달 12일 B씨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 동료를 데려가고 A씨를 협박했다.
이에 A씨는 마닐라 시내의 한 호텔로 피신해 SNS를 통해 한국에 있는 남자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남자친구는 도와줄 방법을 몰라 A씨에게 돈만 송금하고 있다가 지난 17일 서부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코리아 데스크'와 협조해 호텔에 숨어지내던 A씨를 만나 18일 오전 8시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하도록 조치했다.
코리아 데스크는 해외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 처리하는 지원팀이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필리핀으로 출국해 A씨를 감금하고 폭행한 B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시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