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의 일상 톡톡] "나 혼자 산다"

국내 소비시장에 이른바 '신(新)인류'가 속속 출몰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가 급증하는 등 국내 소비행태가 급변하고 있는 것인데요. 과거 오프라인 매출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최근 1인 가구 증가, '집밥 열풍' 등으로 인한 간편가정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의 확대로 식품업체들이 저마다 온라인몰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몰은 식품시장의 주요 유통거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식품업체들이 온라인몰에서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단독 기획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유통산업의 저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치열한 경쟁 △다양한 상품 혁신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유통 모델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 5년차 직장인 김모(32·여)씨는 지방에서 살다가 대학생 때 서울로 상경, 가족과 떨어져 자취를 하고 있다. 김씨는 출근 준비로 바빠 아침밥을 챙길 여유가 없어, 회사 근처 맥도날드에 들러 맥모닝 등으로 간단히 해결한다. 퇴근한 뒤 혼자 저녁밥을 먹는 것은 이제 익숙해졌다. TV를 보면서 혼자 맥주를 마시는 것도 즐기고 있다. 그는 "나홀로 생활에 지쳐 좀 외롭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이젠 오히려 혼자 사는 게 더 좋다"고 밝혔다.

한국 가구 중 20% 가량은 1인 가구였다. 핵가족화, 경제적 부담 상승으로 이른바 '나홀로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핵가족화, 경제적 부담 등으로 '나홀로 가구' 급증

여성가족부는 최근 통계청에 의뢰해 전국 5018가구의 만 12세 이상 가족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족실태조사는 건강가정기본법 제20조에 따라 5년마다 실시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5년새 1인 가구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1.3%로, 직전 조사인 2010년 15.8%보다 5.5%P 상승했다.

◆5년새 1인 가구 크게 늘어

전체 가구 중 부부와 미혼자녀로 이뤄진 2세대 가족이 44.2%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48.4%였던 2010년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평균 가족원은 2.8명이었다.

경제적 부담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경제적 부담으로 자녀를 출산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20대와 30대는 각 52.1%와 37.3%였다.

이중 20대 응답자 37.5%와 30대 응답자 33.2%는 사회적 여건이 개선될 경우, 자녀를 더 가질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8.4%가 향후 자녀 출산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나이가 어리거나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출산 의향이 높았다.

한편, 가구당 월평균 전체 식비 중 절반 가량이 외식비로 지출됐다. 1인 가구는 전체 식비의 절반 이상을 밖에서 사먹는 데 쓰였다.

◆1인 가구 전체 식비의 절반 이상 외식 등에 쓰여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5 식품 소비량 및 소비행태 조사결과'를 보면 가구당 월평균 전체 식비 50만9430원 중 42%인 21만4163원은 외식·배달로 지출됐다.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신선농산물 구입 비중이 높았다. 1인 가구는 외식과 배달·테이크아웃(take out) 비중이 각각 41%, 14.1%로 외부 의존도가 55.1%를 차지했다.

4인 가구는 외식은 26%, 배달·테이크아웃은 10.9%로 30%대였다. 외벌이 가구는 외부 의존도가 36.2%, 맞벌이는 41.5% 수준이었다.

◆어린 아이 있는 외벌이 가구, 즉석조리식품 더 많이 구입

즉석조리식품(RTC·Ready To Cook) 구입경험도 74.6%로 2013년(61.9%) 대비 12.7%P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대, 어린이 가구원이 있는 외벌이 가구 등에서 즉석조리식품 구입 경험률이 높았다.

냉동만두나 딤섬류의 3개월 이내 구입 경헙률과 구입 빈도가 가장 높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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