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테러 대비 총력…대테러부대 확대 운용나서

사이버테러 가능성에 '촉각'
군 당국이 19일 북한의 대남테러 가능성을 대비해 대테러 부대를 확대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다각도의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정보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테러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범정부차원의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군의 대테러 역량의 양적·질적 강화도 대책 중 하나로 꾸준히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테러부대는 국가전략 차원의 임무를 수행하는 대테러 대응 부대를 일컫는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707특수부대 등이 대표적이다. 군은 사이버사령부, 화생방사령부 등 예하에도 대테러부대를 편성, 운용 중에 있다.

군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보당국이 북한의 테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전날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최근 사이버테러 등 대남테러에 대한 역량을 총결집시키라는 지시를 했고, 정찰총국을 중심으로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테러 형태로는 반북활동, 탈북민에 대한 독극물 공격, 중국 등지로 유인 후 납치 가능성, 대북 비판 언론 등에 협박 소포 편지 발송, 신변 위해 기도 등이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2013년 3월20일 한미의 키리졸브·독수리연습 종료와 함께 민간 전산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당시 군은 북한의 사이버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보작전 대비태세인 인포콘을 4단계에서 3단계로 높인 바 있다.

정보당국은 최근 청와대 등 정부기관을 사칭한 이메일이 무분별하게 발송된 사건도 북한의 해커소행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예의 주시 중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가능한 여러 도발 형태 가운데 사이버테러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이 4차 핵실험, 장거리 로켓(미사일)발사에 이어 계속해서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북한이 고강도 무력시위가 아닌 저강도 무력시위 등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가 계속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5차 핵실험이나 로켓발사를 추가로 하기에는 부담이 크고, 사이버 테러 등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봉영식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한미연합훈련 등으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자칫 섣부른 행동을 할 경우 자신들에게 피해가 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사이버전이나 심리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