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19 18:29:46
기사수정 2016-02-19 18:31:29
고영환 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암살지령 첩보 입수… 경호 강화/‘대북전단’ 박상학·이민복씨도
고위 탈북자와 북한민주화 운동 단체 등을 겨냥한 북한의 테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들에 대한 정보당국과 경찰의 신변보호가 강화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경찰과 정보당국은 북한의 대남 무력도발 및 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이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민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암살 지령을 내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호요원을 2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으로, 고 부원장은 콩고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관이던 1991년 국내에 들어왔다.
북한은 과거에도 북한민주화 운동을 벌이는 국내 주요 인사나 탈북민을 표적으로 테러를 시도하거나 위협했다. 우리나라에 망명했다가 1997년 2월 북한 공작원에 의해 암살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조카 이한영씨 경우가 대표적이다. 2013년에는 북한인권 운동을 벌여온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중국 선양에서 보낸 해골 모양 가면 등 테러 위협 내용물이 담긴 소포를 받았다. 대북전단을 날리는 탈북민 출신인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011년 남파간첩으로부터 독침 테러를 당하기 직전 정보기관의 민첩한 대응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박 대표와 비공개로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의 대북풍선단장은 몇년째 경찰 6명의 밀착경호를 받고 있다.
남파 공작원 출신인 김동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특정인을 테러하겠다고 결정하면 공개적으로 위협하지 않고 조용히 있다 갑자기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위장 탈북자나 국내 고정간첩, 북한·중국 이중국적을 가진 조선족이 북한의 대남 인사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국정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상황 점검 당정협의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대남 테러를 위한 역량 결집을 지시했고 정찰총국이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