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22 07:00:00
기사수정 2016-02-21 15:56:09
국무총리, 국정원장, 청와대 비서실장은 능력도 능력이지만 무엇보다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야 발탁될 수 있는 자리다. 대통령을 수시로 만날 기회가 있는 등 지근에서 보필하기때문이다. 그래서 ‘빅3’라고 한다. 그만큼 임무가 막중하고 책임감이 무겁다는 의미다.
박근혜정부 초대 빅3인 정홍원 전 국무총리, 남재준 전 국정원장,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4·13 총선 정국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예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거나 후보자의 손을 들어주는 등 측면지원하고 있다.
정 전 총리, 남 전 원장, 허 전 실장은 현정부 초대 내각에서 각각 호흡을 맞춘 인사들이다. 퇴임 후 공개적인 활동을 자제 해 온 이들이 이런저런 인연으로 총선 예비후보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자신과 내각에서 함께 일을 한 전직 장관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얼굴을 내밀고 있고, 남 전 원장과 허 전 실장은 극히 제한적으로 행사장에 참석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대구 달성군에 출마한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의 지난 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했다. 추 전 실장은 정 전 총리가 현직에 있을 때 모셨던 인연이 있다. 정 전 총리는 대구 동갑에 출마한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부산 기장군에 출마한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해 응원했다.
남 전 원장은 지난 18일 경북 경주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정수성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위해서다. 정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3선에 도전한다. 남 전 원장이 육군참모총장 할 때 정 의원은 1군사령관으로 군 생활을 해 절친한 사이라고 한다.
허 전 실장은 지난 1일 곽상도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들렀다. 허 전 실장이 청와대 근무할 때 곽 예비후보는 민정수석을 했다. 남 전 원장과 허 전 실장은 행사장에서 인사만 하고 연설은 하지 않는다. 둘은 현직에서 물러 난 후 조용히 지내고 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