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MRO단체, "LG 서브원 상생협약 동참하라" 촉구

왼쪽부터 김진무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 인태연 전국유통상인연합회장, 유재근 (사)한국산업용재협회장,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수석부회장, 김종석 (사)한국베어링판매협회 수석부회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사단법인 한국산업용재협회 등 MRO 관련 중소상공인단체들은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기업 MRO사, 특히 LG 서브원의 시장침탈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MRO란 기업활동에 필요한 사무용품·공구·전산용품 등 소모성 간접자재를 수요기업에 공급하는 사업을 말한다. 지난 2011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합리적인 시장분담을 위해 가이드라인이 제정된 바 있으나 2014년 적용기간 만료에 따라 재지정을 협의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해 12월 기존 가이드라인을 상생협약으로 전환하기로 심의 완료함에 따라 SK(행복나래), 엔투비(포스코), KT커머스(KT)는 올해 1월 중소기업 단체들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업계 1위 기업인 LG 서브원은 MRO 대기업의 영업대상기업 범위 한정 기준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경우 매출액 3000억원’ 구분에 대한 근거가 없고, 수요기업의 선택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며 상생협약 체결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중소MRO 단체 대표들은 LG 서브원이 MRO 상생협력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다른 대기업 MRO사와 같이 조속한 시일 내에 상생협약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중소MRO 단체 대표들은 “LG 서브원과 같은 대기업이 협약체결을 거부한다면 전 중소상공업계의 의지를 담아 강력히 규탄하고, 중소상공업계와 함께 이들 기업과 계열사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포함하는 강력한 대응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 서브원은 “대-중소기업 상호이익이 되는 상생협약 추진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다만 “종전 MRO 가이드라인의 문제점을 개선한 실질적인 상생협력안 도출을 위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발전적인 합의안 도출을 위해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LG 서브원 관계자는 “대-중기 상생방안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며, 지난 3년간의 MRO 가이드라인 규제로 드러난 문제점인 구매제조기업의 소비자 선택권 침해, 외국계 MRO 대기업의 국내시장 대규모 진출, 국내 MRO 대기업간 형평성 문제 등 기존 가이드라인 규제의 부작용에 대한 개선보완을 위한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소상공인연합회 비롯한 MRO 관련단체인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 한국베어링판매협회 등의 회원 중소기업 대표 및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