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지역 1번점’으로 우뚝 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야심 속속 결실
단일매장 서울 최대 강남점 26일 오픈
내달엔 세계 최대 부산센텀B관 문열어
“신세계백화점은 지역에서 1등인 ‘지역 1번점’ 백화점이 목표입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2007년 3월 죽전점(현 경기점) 오픈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밝힌 신세계백화점의 청사진이다. 2006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석달 만으로, 10여년 만에 그의 공언이 결실을 앞두게 됐다.

신세계그룹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한 ‘상생채용박람회’에서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오른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기본은 일자리 창출”이라며 “요즘처럼 고용난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기업들의 노력이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연합뉴스
22일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미 세계 최대 백화점인 부산 센텀시티점이 탄생했고, 강남점은 서울에서 단일 매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 1등 백화점으로 우뚝선 지방 점포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올해 대규모 출점과 점포 확대로 ‘지역 1번점’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6일 증축된 서울 강남점 개장을 시작으로 3월에는 세계 최대 백화점인 부산 센텀시티점 B관을 오픈한다. 이어 김해점(6월), 하남점(9월), 대구점(12월)을 연내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신세계백화점이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건 2012년 4월 이후 4년 만이다. 신세계는 강남점 증축으로 롯데백화점 소공점 본점을 제치고 2019년 단일점포 매출 1위로 올라서겠다고 선언했다.

강남점은 신관 7층부터 11층까지 5개층 증축을 완료하면 영업면적이 기존 5만5200㎡(1만6698평)에서 8만7934㎡(2만6600평)로 60가량 늘어난다. 신세계는 이를 통해 강남점을 국내 최초 연 매출 2조 최대 백화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국내 단일 점포 매출 1위 백화점은 롯데 소공동 본점으로 한 해 1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음달 추가 오픈하는 부산 센텀시티점 B관은 연면적은 12만2300㎡, 영업면적은 5만7900㎡이다.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센텀시티점(연면적 29만3904㎡)과 합치면 연면적 42만㎡의 초대형 점포가 탄생한다. 이를 통해 신세계는 매출 부문에서 업계 2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의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4조1000억원이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