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사드 배치 공식협의 ‘감감’

2주 지나도 공동실무단 가동 안 돼
국방부 “외교문제 등 비화… 신중”
한·미 군 24∼26일 TTX 실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를 위한 한·미 군 당국의 공식 협의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한·미는 지난 7일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와 관련한 협의를 시작한다고 선언했지만 2주일이 지나도록 사드 문제를 논의할 공동실무단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 지난주에 공동실무단 첫 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무위에 그쳤고, 이번 주 중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공동실무단) 구성과 운영 약정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가동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미 공동실무단 대표는 장경수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로버트 헤드룬드 한미연합사령부 기획참모부장이 각각 맡을 예정이지만 실무진 구성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문제가 과학의 영역을 넘어 정치·외교적 문제로 번지고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국방부 안에서도 사드 문제를 직접 다루는 사람이 아니면 진행 과정을 잘 알지 못할 정도로 보안에 신경 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동실무단 가동 전 사드 관련 의제들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바람에 시간이 걸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한·미 양국이 약정 마련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음달 초 실시되는 한·미 연합 ‘키 리졸브’ 훈련에 연합사 관계자들도 참가하는 만큼 이달 안에 첫 회의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미 군 당국은 24~26일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제5차 확장억제수단 운용 연습(TTX)을 실시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