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22 18:25:16
기사수정 2016-02-22 18:25:16
김정은 호칭때 별도 직함 안붙여 “대외경제여건 예상보다 어려워”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앞으로 북한의 또 다른 도발에 대해 철저히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하고, 김정은이 남한에 대해 테러, 사이버테러 역량을 결집하라고 지시한 것에서 보듯이 북한의 테러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각별히 유의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정에 관한 국회연설’을 상기시키며 “지금 북한의 도발로부터 우리 안보와 국민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비상의 각오로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이미 여러 특단 조치를 취하고 있고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북한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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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박 대통령은 지난 국회연설에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별도 직함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으로 호칭했다. 2013년 12월10일 국무회의에서도 북한 공포정치를 강조하며 김정은으로 불렀다. 북한 체제를 강하게 비판하거나 강경 대응원칙을 견지할 땐 별도 호칭을 붙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이 지난 주말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해안포를 발사한 사실을 거론하고, “이 지역 주민의 안전에,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들에게 각별히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며 “엄중한 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연초에 올 한 해 대내외 경제여건이 만만치 않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대외경제 여건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고조된 한반도 긴장이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와 구조개혁 성과 가시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