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순환로 출근 대란… "한 달간 어떻게 버티나"

사근∼길음램프 양 방향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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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주요 간선도로 중 한 곳인 내부순환도로의 일부 구간 통행이 22일부터 통제되면서 우회도로 정체가 심화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극에 달했다.

2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내부순환도로 사근램프∼길음램프 양 방향의 교통이 0시부터 통제되면서 이날 주요 우회도로에 극심한 정체가 발생했다. 통제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동부간선도로 성수방향은 직접 우회구간인 녹천교~중랑교 구간의 경우 차량들이 오전 7∼9시 기준 시속 16.9㎞의 거북이걸음으로 이 구간을 통과했다. 일주일 전 평균속도인 시속 29.8㎞에 비해 43.2%나 감소한 수치다. 동부간선도로 의정부방향과 북부간선도로 등도 평균 10% 내외 평균속도가 줄었다.

내부순환도로 지지 케이블이 절단돼 안전점검과 보수를 위해 서울 성동구 사근램프에서 성북구 종암JC의 7.5㎞ 구간 양 방향이 전면통제된 22일 길음램프 입구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남정탁 기자
시내구간 우회도로도 통제 영향과 월요일 출근 정체가 겹치며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종암사거리 일대는 내부순환도로를 우회한 차량이 쏟아져나와 오전 6시40분쯤부터 혼잡이 시작돼 본격적인 출근시간인 오전 8시를 지나며 정체가 극에 달했다. 이날 종암로 등 주변 우회도로는 성동방향 시속 2.2㎞, 성산방향 시속 2.9㎞ 속도가 줄었다. 역시 내부순환도로 통제에 영향을 받는 길음역 주변 등도 출근시간 동안 차량통행이 늘면서 혼란이 이어졌다.

갑작스런 교통통제로 소식을 듣지 못한 출근길 시민들은 낭패를 겪었다. 노원구 중계동에서 성수동까지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해 출근하는 회사원 김모(32)씨는 “평소보다 일찍 집에서 나왔지만 도로에 엄청난 차가 몰려나와 완전히 발이 묶이면서 회사에 지각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도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월요일 아침 서울시내 곳곳에 벌어진 교통대란에 대해 서울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결정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17일 저녁 해빙기 안전점검 중 내부순환도로 정릉천 구간 교량을 지지하는 케이블 1개가 절단된 사실을 확인하고 국토교통부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했다. 한국시설공단은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해 20일 오후 11시쯤 서울시에 “중대 결함이 있어 교통 통제 등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에 서울시는 권고 다음날인 21일 해당구간 전면 폐쇄를 결정하고 22일 0시부터 통제를 시행했다.

내부순환도로 지지 케이블 절단으로 서울 성동구 사근램프에서 성북구 종암JC의 7.5km 구간 양방향이 약 한달간 전면통제된 가운데 22일 길음램프 인근 내부순환도로가 텅 비어 있다.
남정탁 기자
서울시는 주요 간선도로의 갑작스런 통제에 따른 정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빠른 속도로 보강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전문가와 함께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기 단축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작업공간 확보 및 보강을 위해 25일의 공사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일단 25일간 시급한 공사를 마치고 통행을 재개한 후 추가적으로 보수·보강공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