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프로축구장 ‘동전과의 전쟁’

훌리건, 동전 던져 선수 잇단 부상
경찰, 폭력규정에도 근절 어려워
유럽 프로축구장에 ‘동전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훌리건(과격 축구팬)들이 상대 선수에게 동전 투척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동전 투척은 선수에게 큰 상처를 가져오는 테러 수준이다.

지난 21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웨스트브로미치의 크리스 브런트는 경기에서 패한 뒤 한 남성 팬이 던진 50펜스 동전(약 850원)에 맞아 실명위기를 당할 뻔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와 경찰은 동전 투척 행위를 폭력으로 규정하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태다.

첼시의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는 2008년 골 세리머니를 하다 상대 팀 팬들의 동전 투척 행위에 분을 이기지 못해 그라운드에 떨어져 있던 동전을 주워 다시 관중석으로 던졌다가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동전이 축구장에서 테러 무기가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스페인에서도 이런 동전 투척행위가 빈발하고 있다.

영국 5파운드 동전의 무게는 28.28g이고 경제적으로 큰 부담 없는 50펜스 동전(8g)도 무게감이 있다. 이 때문에 관중석에서 그라운드까지 멀리 던질 수 있어 선수들이 다치기 쉽다.

박병헌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