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23 20:27:01
기사수정 2016-02-24 00:21:14
내일 4위 KGC·5위 삼성 대결
스피드·높이싸움 관전 포인트
팀간 전력차 적어 접전 펼칠 듯
2015∼1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가 25일 정규리그 4위인 안양 KGC인삼공사와 5위 서울 삼성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6강 플레이오프는 KGC-삼성 경기 승자가 정규리그 1위인 전주 KCC와 4강에서 맞붙는다. 3위 고양 오리온과 6위 원주 동부 경기에서 이긴 팀은 정규리그 2위 울산 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는 팀 간 전력 차이가 거의 없어 매 경기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 양상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KGC의 스피드와 삼성의 높이가 관전 포인트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KGC가 4승2패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는 토너먼트 방식의 단기전이기에 큰 의미는 없다.
|
“반드시 승리하겠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 안양 KGC 김승기 감독, 원주 동부 김영만 감독,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왼쪽부터)이 23일 서울 논현동 한국농구연맹(KBL)센터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KGC는 이번 시즌 팀 속공에서 평균 5.2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다. 또 이에 맞서는 삼성은 37.6개로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KGC는 슈팅가드 강병현(193㎝)이 정규리그 막판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가능하지만 박찬희, 이정현, 양희종 등은 물론 찰스 로드(200㎝), 오세근(200㎝) 등 골밑 요원들도 스피드를 갖춰 빠른 공격을 주무기로 하고 있다. 가로채기는 경기당 8.4개를 해내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고, 이런 스틸을 곧바로 속공으로 연결하며 쉽게 득점을 올렸다. 또 KGC는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정규리그 출전을 정지당했던 슈터 전성현이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있게 돼 외곽에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전성현을 요주의 인물로 꼽았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이번 시즌 리바운드 1위 리카르도 라틀리프(199㎝)를 앞세워 문태영(194㎝), 2년차 김준일(201㎝) 등 장신 포워드들이 즐비해 제공권이 강하다. 도중 교체 선수로 영입한 에릭 와이즈(193㎝)도 골밑에 힘을 보태고 있다. 1선에서는 39세의 베테랑 가드 주희정이 팀의 공수를 조율하며 이시준, 2년차 박재현 등이 뒤를 받치고 있다.
스타 출신인 이상민(44) 감독이 취임 2년 만에 오른 플레이오프 데뷔 무대를 어떻게 치를지도 관심이다.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국농구연맹(KBL)에서 거행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KGC 김승기 감독은 선수 시절 동갑내기인 이상민 감독에게 밀렸던 설움을 이번에 반드시 풀겠다며 필승의지를 밝혔다. 이 감독은 이에 맞서 “선수 시절 갖고 있던 컬러는 잘 지워지지 않는다”며 “저는 공격, 김 감독은 수비를 강조하는데 공격력으로 승부를 걸도록 하겠다”고 맞받아쳤다. 두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박병헌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