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산율 1.24명, OECD 최저…여전히 초저출산국가

출생아 3년 만에 증가세 반전 지난해 출생아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소폭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초저출산 국가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도는 양상이다. 특히 평균 출산연령이 상승하고, 35세 이상 고령산모 비중도 높아 앞길이 암담하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5년 출생·사망통계(잠정)’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는 43만8700명으로 전년보다 3300명(0.8%)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2013년(-4만8100명), 2014년(-1000명) 연속 감소하다가 3년 만에 늘었다. 그러나 출생아 수만 놓고 보면 역대 네 번째로 작은 규모다.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전년(1.21명)보다 0.03명(2.9%) 증가했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초저출산 기준선인 1.30명을 넘어서진 못했다. 한국은 2001년 합계출산율이 1.297명으로 떨어져 초저출산 국가가 되고 나서 15년째 이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평균 출산연령은 32.2세로 전년보다 0.19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중은 23.8%로 전년보다 2.2%포인트 확대됐다. 연령별 출산율은 20대에서 감소하고 30대에서 증가했다. 30대 초반(30∼34세) 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116.8명으로 가장 높았다. 전년보다 3.0명(2.6%) 증가했다. 이어 20대 후반(25∼29세) 63.1명, 30대 후반(35∼39세) 48.3명 순이었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1.90명)이었다. 그다음이 전남(1.55명), 울산(1.49명) 순이었다. 서울(1.00명)과 부산(1.14명)은 최하위 그룹에 머물렀다.

지난해 사망자는 27만5700명으로 전년보다 8000명(3.0%) 증가했다. 하루 평균 755명꼴로, 전년보다 22명 늘어났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사망원인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화 영향으로 사망자가 많이 생기는 70∼80대에 진입한 인구가 늘어난 탓이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