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되면 이렇게 말하세요"…FIFA, 모범답안 제시 논란

국제축구연맹(FIFA)가 회장 후보자들에게 '회장 선출 뒤 인터뷰 모범 답안'을 전달해 논란이 일고 있다.

AP가 25일(이상 한국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FIFA는 회장 선거를 앞둔 24일 5명의 후보자들에게 회장으로 선출된 뒤 받을 예상 질문과 답변을 전달했다.

예상 질문은 부패스캔들, 선거 과정의 공정성 등 FIFA 내부 문제점들에 대한 내용이다.

FIFA가 제시한 모범답변은 질문의 요점에서 교묘하게 벗어난 내용들로 채워졌다. 선거의 공정성에 대해선 '깨끗하게 진행됐다', 스캔들에 대해선 '조사 과정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사실은 회장 후보 지아니 인판티노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지아니 총장은 AP와 인터뷰에서 "FIFA가 후보자들의 발언에 개입하려 한다. 저항하겠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다음은 FIFA가 제시한 회장 당선 후 인터뷰 모범답변이다.

--이번 선거가 투명하게 진행됐다고 생각하는가.

▲모든 후보자들은 FIFA의 미래를 말할 충분한 기회를 받았다. 선거는 깨끗하게 진행됐다.

--(결과에 따라)이번 선거에서 특정 후보에게 표가 몰리지 않았다. 이런 상황은 회장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나.

▲회장에 당선돼 영광이라 생각한다. 탈락한 후보자들은 나를 응원해주리라 믿는다. 동지들과 FIFA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

--(압도적으로 승리했을 경우)이번 선거에서 FIFA의 민주주의가 원활하게 발동되지 않은 것 같은데.

▲우리는 유권자의 결정과 의견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범죄 스캔들 조사에 대해)스위스 당국이 미국 조사 당국에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조사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개입하지 않겠다. 앞으로 조사와 관련한 입장은 표명 하지 않겠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