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최측근 용산개발 ‘비자금 저수지’ 의혹

관련 사업 1건만 수주후 자진폐업… 검찰, 특혜·외압 여부 등 집중수사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중 인 검찰이 허준영(64) 전 코레일 사장의 최측근 손모씨가 ‘떴다방’식 사업을 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손씨가 실질 운영주로 있던 폐기물처리업체 W사가 비자금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W사가 2010년 7월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 주관사인 삼성물산으로부터 127억원 규모의 폐기물 처리 사업을 수주했고, 이후 사업이 무산되자마자 자진 폐업한 점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손씨는 용산 개발사업이 시작된 2010년 당시 실적도 별로이고 영세업체였던 W사를 타인 명의로 인수했고 삼성물산은 W사를 협력업체로 낙점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 허 전 사장이 특혜를 줬거나 외압을 행사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또 W사가 삼성물산에서 받은 사업비 100억원 중 20억원이 현금으로 빠져나간 점도 주목하고 있다. 개발사업체를 위장한 ‘비자금 저수지’ 역할을 했을 수도 있어서다.

앞서 검찰은 회사 돈 횡령 및 뇌물공여 혐의로 손씨의 회사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