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26 19:17:06
기사수정 2016-02-26 21:34:50
무단증축 기숙사 2곳 폐쇄명령…학생 300여명 쫓겨나 ‘발 동동’
충북 괴산군 소재 중원대 학생들이 신학기를 앞두고 방 구하기 전쟁에 내몰렸다. 대학이 설계변경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 증축해 철거명령 등을 받은 기숙사 2개 동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26일 중원대 등에 따르면 기숙사 폐쇄는 괴산군이 지난해 9월 무단 증축한 기숙사 2개동, 본관동 일부, 경비실동, 휴게소, 누각동 철거명령과 함께 사용중지와 원상회복 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폐쇄된 기숙사 2개 동에서는 학생 1000여명이 생활했다.
대학 측은 철거명령 등을 받지 않은 나머지 기숙사 2개동의 2인실을 4인실로, 6인실을 8인실로 꾸며 기숙사에서 나와야 했던 700여명에게 방을 제공했다. 하지만 기숙사 수용 규모가 한정돼 나머지 300여명은 수용하지 못했다.
대학 측은 방을 구해야 하는 학생 300여명에게 1인당 학기마다 100만원을 지원하고, 청주 등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4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문제는 괴산지역에 학생들이 지낼 만한 원룸이나 아파트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임차료도 인근 증평지역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지원할 방안을 더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원대 학교법인인 대진교육재단은 괴산군의 철거명령 조치가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임각수 괴산군수를 상대로 군 계획시설 사업 실시계획 인가 신청 반려 처분 등 취소청구 소송을 냈다. 이 대학은 2009년 개교했다.
괴산=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