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26 20:44:03
기사수정 2016-02-26 20:44:02
29일부터 출시… 비과세혜택 7년 만에 부활
29일부터 해외주식형 펀드의 비과세혜택이 7년 만에 부활한다. 은행과 증권, 보험사들은 이날부터 300여개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판매에 나선다. 이 펀드는 해외상장주식의 매매·평가차익과 환차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10년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안정적인 선진국과 장기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지역적으로는 신흥국, 이 중에서도 중국과 베트남, 산업으로는 헬스케어가 유망하다는 평가가 많다.
◆신흥국·헬스케어·인덱스 주목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9일 출시되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310개다. 운용 중인 펀드 중에서 규모 있고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펀드가 선별돼 비과세 전용 펀드로 전환했다. 286개가 기존에 있던 펀드이고, 신규로 24개 펀드가 선보인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10개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체 펀드 중 164개가 신흥국·중국·인도 관련 펀드다. 신흥국은 장기투자 측면에서 선진국보다 성장 가능성이 크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국으로는 중국 투자 펀드수가 가장 많다. 연초 들어 흔들리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세는 유효하다. 베트남에 대한 관심도 많다. 풍부한 노동력, 빠른 인프라 구축을 바탕으로 중국을 이을 신흥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 따라 헬스케어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장기투자의 대가로 평가받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올해 1월 헬스케어 펀드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NH-CA자산운용도 헬스케어 업종을 포함한 실버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았다.
인덱스 펀드도 대거 등장했다. 인덱스 펀드는 미국 S&P500, 유로스탁스50 등 특정 지수를 따라 수익률이 연동하는 펀드다.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일반 펀드보다 판매·운용보수가 낮아 장기 투자 시 비용을 절약하는 장점이 있다.
◆개별 펀드 장기 성과 확인해야
해외주식형펀드에 가입해 비과세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먼저 계좌를 새로 개설해야 한다. 1인당 3000만원이라는 액수 제한만 있을 뿐 계좌수나 펀드 수는 제한이 없다.
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매매이익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는다. 배당 소득은 과세 대상이다. 예를 들어 3000만원을 투자해 매매이익 300만원, 주식배당소득 30만원을 벌었다면 일반 해외주식형 펀드는 330만원에 대한 세금 50만8000원(세율 15.4% 적용)을, 비과세 해외펀드는 30만원에 대한 세금 4만6000원을 내면 된다. 손실이 났어도 세금을 내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 배당소득으로 100만원을 벌었지만, 펀드는 200만원 손실을 봤다면 결과적으로 100만원 손해지만 세금은 내야 한다.
개별 투자상품을 선택할 때는 그동안의 성과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시장의 변동성을 이기고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면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기존 펀드 중 설정 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 1(2006년 10월31일 설정, 198.75%, 25일 기준)이며, 삼성아세안 2(2007년 4월2일 설정, 133.26%), 한화글로벌헬스케어(2006년 7월18일, 127.13%) 등도 수익률이 좋았다. 올해 들어서는 블랙록월드골드(37.02%), IBK골드마이닝(27.74%) 등 원자재 투자 관련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신의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해외주식펀드 비중과 원하는 기대 수익률을 먼저 결정해야 한다”며 “2년간 2∼3개의 펀드에 가입한 뒤 시장 상황과 전망에 따라 투자 금액을 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