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수치 정해놓고 현역 물갈이는 잘못”

“나는 계파 몰라… 국민만 보고 갈 것”국민의당 지지율 하락엔 말아껴 국민의당 전윤철(사진) 공천관리위원장은 26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퍼센티지(비율)나 수치를 정해놓고 혁신(현역 물갈이)에 들어가면 평가가 잘못될 수 있다”며 “공천 기준을 정밀하게 정하면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물갈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의 언급은 앞서 더민주가 20%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을 정해놓고 컷오프를 단행한 것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함께 향후 국민의당의 공천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당 안팎에서 관심을 모으는 현역 의원 교체에도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 위원장은 “더민주에는 혁신위가 있어 만들어 놓은 안을 가지고 움직였다”며 “국민의당에는 그런 시스템과 (비밀 유지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신생 정당인 데다 공천작업이 늦어지며 부딪히는 현실적 한계를 인정한 것이다. 그는 전날 첫 공관위 회의를 주재했다.

전 위원장은 지도부 간 엇박자로 본인의 합류가 늦어졌다는 관측과 관련해 “나는 누구 편도 아니다.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못박았다. 전 위원장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전화로 부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공관위원들에게 엄중히 경고를 했다”며 “국민의당에 계파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나는 누가 (어떤) 계파인지도 모르고 혹시 계파의식에 사로잡히는 활동이 보이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공관위 구성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전 위원장은 최근 하락세인 국민의당의 지지율에 대해 “아직 (당) 상황 파악도 안 됐다”며 말을 아꼈다. 갤럽이 이날 발표한 조사(23∼25일, 1004명 대상)에서 국민의당(15%) 지지율은 호남에서 더민주(32%)의 절반 수준이었다. 전국 지지율에서도 더민주는 19%, 국민의당은 8%를 기록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