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맵다고? '글쎄'

 

올해 내집마련에 관심이 있는 주택 수요자들이라면 수도권 100만㎡ 이상의 대규모 개발지역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대규모 개발지의 경우 다양한 기반시설을 체계적으로 정비, 향후 지역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 집값 상승폭도 커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수도권 정비계획법과 동법 시행령을 보면 100만㎡ 이상의 대규모 개발지역은 조성을 시행하거나 이를 허가함에 있어 개발계획에 대하여 별도로 수도권 정비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교통이나 환경, 인구집중 문제 등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과 광역적인 기반시설의 설치 계획을 수립·제출해야 한다. 별도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 만큼 지정 자체가 쉽지 않으며, 택지개발촉진법의 폐지와 맞물려 2017년까지 대규모 공공택지의 지정이 중단되면서 대규모 개발지역 내 아파트를 만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반면 이러한 대규모 개발지역은 타 민간택지지구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경우가 많다. 개발면적이 넓다 보니 계획인구 면에서도 우위에 있으며, 별도의 심의를 받고 추진되는 곳이다 보니 향후 기반시설이 확충도 빠르다.

최근 발표된 3차 국가철도망 수립계획에 포함된 수도권의 신설노선을 살펴보면, 대체로 이러한 100만㎡를 넘는 지역을 지나간다. GTX와 3호선 파주 연장 노선은 운정신도시를, 호매실에서 봉담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연장노선도 개발면적만 140만 여㎡에 달하는 봉담2택지지구가 포함되어 있다. 신분당선 북부연장도 고양 삼송 택지지구가 종점이며, 과천과 위례를 잇는 경전철 사업도 위례신도시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장점으로 분양시장의 경쟁도 치열한 경우가 많다. 지난해 청약접수를 받았던 경기·인천권역의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50곳 가운데 39곳이 100만㎡가 넘는 개발규모를 갖춘 곳들이었다. 동탄2신도시와 위례·광교 등의 2기신도시를 비롯해 △미사강변도시 △다산신도시 △고양 삼송 △평택 소사벌 △남양주 별내 등 대체로 100만㎡를 넘는 곳들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더욱이 같은 지역 내에 있더라도 대규모 개발지구에 속하는지에 따른 청약경쟁률과 프리미엄의 차이는 큰 편이다. 평택시의 경우 이러한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해 12월 평택시 소사벌지구에서 분양했던 ‘평택 소사벌 호반베르디움(B11블록)’은 8.8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0월 평택시 장당동에서 분양했던 ‘평택 장당동 제일풍경채 3차’는 2.24대 1의 청약경쟁률에 그쳤다. 지난해 평택시 평균 청약경쟁률인 3.66대 1을 밑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하남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미사강변도시에서 분양했던 ‘미사강변 더샵 센트럴포레’는 청약 결과 28.69대 1로 지난해 하남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하남시에 위치해 있지만 규모가 56만8487㎡인 지역현안사업2지구에서 지난해 5월 분양했던 ‘하남유니온시티에일린의뜰(C-1)'은 청약결과 6.81대 1의 평균 경쟁률에 그쳤다.

기반시설이 다르기 때문에 집값 상승 측면에서도 차이가 크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507만11㎡ 규모의 고양삼송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했던 ‘삼송아이파크2차(A-20BL)’ 전용 84㎡의 경우 입주 시점부터 현재까지 6개월만에 4억3500만원에서 4억9000만원으로 5500만원 올랐다. 반면 인근에 위치한 66만5080㎡ 규모의 고양원흥공공택지지구 내에서 분양했던 ‘LH원흥도래울마을2단지’ 전용 84㎡는 1년동안 3억3500만원에서 3억7000만원으로 3500만원 가량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개발지는 광역적인 기반시설의 설치 계획을 수립하기 때문에 교통과 환경 등 생활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고, 신설노선 같은 정부 주도의 기반시설 확충이 빨라 주거 만족도가 높은 지역”이라면서 “특히 지정 자체도 쉽지 않아 희소성까지 높은 대규모 개발지 내 아파트는 자산가치 상승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올해에는 이러한 100만㎡ 이상의 대규모 개발지 내 아파트들이 적잖게 선보일 예정이라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다.

한류월드로 불리는 고양관광문화단지는 약 100만㎡(99만 4000여㎡)에 달하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지다. 더욱이 인접해 약 150만여㎡의 규모의 킨텍스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합치면 250만㎡의 신도시가 완성된다. 이곳에서는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이 3월, ‘킨텍스역 원시티’를 분양할 계획이다.

동탄2신도시는 △지식산업 △비즈니스 △레저 △문화 △복지 △주거 등이 복합된 친환경 신도시로 2401만5000여㎡의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지다. 이곳에서는 GS건설이 3월, ‘동탄파크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평택 소사벌지구는 302만4013㎡ 규모의 택지개발사업지로, 주택·공공청사·공원 등에 태양광·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로 구축하는 국내 최초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 주거단지다. 소사벌지구 C1블록에서는 포스코건설이 3월, 821가구 규모의 ‘더샵’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의정부 민락2지구는 262만1000여㎡ 규모로 의정부시 낙양동과 민락동 일원에 위치해 있는 보금자리주택사업지다. 영어마을 단지, 특수목적고 등 교육부문에 특성화된 지구로 외곽순환도로와 인접해 도심으로의 진출이 용이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 의정부 민락2지구 B13블록에서는 우미건설이 4월, 732가구 규모의 ‘민락2지구 우미린(B-13)’을 공급할 예정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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