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주택담보대출 증가 제주도 ‘최고’

3조2328억… 전년보다 33% 늘어/ 부동산 투자열풍 공시지가도 올라 지난해 제주도의 주택담보대출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주지역에 불어닥친 부동산 투자 열풍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은행의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은행·저축은행·새마을금고·우체국 등 예금취급기관의 지난해 말 제주지역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조2328억원으로 2014년 말에 비해 33.2%(8065억원) 급증했다. 2014년 말 49.0%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1위를 기록한 세종시는 지난해 26.3%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제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경북이 21.0%로 3위를 차지했고 대구(19.7%), 충남(15.0%), 충북·광주(12.4%), 울산(10.5%)의 순이었다.

서울은 지난해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55조5768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증가율은 9.9%에 그쳤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311조8392억원으로 1년 새 7.5% 늘었고, 비수도권은 189조3681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제주지역은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예금취급기관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도 31.3%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제주에서 거래된 토지 면적은 전년 대비 32.4% 급증한 106.7㎢였다. 여의도 면적의 36.8배 규모다. 부동산 거래가 크게 늘면서 제주의 표준지 공시지가는 1년 새 19.35%가 올랐고, 부동산 취득세 징수액도 53.4% 늘었다.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