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국 유사시 모든 방어능력 사용”

한국 대표단에 ICBM 시험발사 공개 / 지속적인 한반도 방어 의지 거듭 천명 미국은 한반도 유사시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한국 방어에 나설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고 국방부가 29일 밝혔다.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지난 24∼26일 열린 한·미 억제전략위원회(DSC)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 기간에 미국은 한국 대표단에 B-52 전략폭격기를 소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시험발사 참관 기회를 최초로 제공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미국은 미국이 가진 모든 범주의 방어능력들이 한국 방어를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미 공군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비무장 미니트맨3 미사일을 남태평양 마셜제도 콰잘렌 환초 인근 목표지점을 향해 시험발사했다. 한국 대표단은 북한의 ICBM 위협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하고 미국의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대한 방위공약 보장에 기여하는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 발사시설도 견학했다고 류 실장이 전했다.

국방부는 “GBI는 북한이 ICBM으로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것을 무력화할 수 있는 요격수단”이라며 “대한 방위공약을 이행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전략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반덴버그 기지에 4발, 알래스카에 26발 등 GBI 30발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14발을 추가해 총 44발을 운용할 계획이다. 3단 추진체인 GBI는 최대고도 2000㎞로 외기권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직접파괴(hit-to-kill) 방식으로 요격한다.

한편 이번 TTX에서 한·미 양측은 작년 11월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승인한 ‘4D 작전개념 및 이행지침’에도 서명했다. 4D는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탐지(Detect), 교란(Disrupt), 파괴(Destroy), 방어(Defense) 4단계 대응을 의미한다.

TTX에는 한국 측 대표인 류 국방정책실장, 미국 측 공동대표인 엘레인 번 국방부 핵·미사일방어정책 부차관보와 에이브러햄 덴마크 동아시아 부차관보를 포함해 약 50명이 참가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