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표현 삭제’ 초등 교과서 친일파 비판 서술 축소 드러나

역사교육연대회의 분석결과 / 박정희정부 ‘독재’ 표현도 누락… 근현대사 편향·오류 다수 발견 ‘위안부’ 표현 삭제로 논란을 빚은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 이외에도 친일파 비판 서술 축소, 박정희정부에 대한 부정 서술 축소 등 편향된 내용과 오류가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교육연대회의는 논란의 ‘초등6-1역사(사회)’ 교과서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교과서는 2014년 9월 실험본이 제작돼 10여개 연구학교에서 사용됐고, 수정보완을 거친 완성본이 다음달 전국 초등학교에서 사용된다. 이번 교과서는 실험본이 나온 당시에도 350여건에 달하는 무더기 오류 및 편향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연대회의는 최근 일선 학교에 배포된 해당 교과서 완성본을 입수해 기존에 지적된 편향성이 해소됐는지, 초등학생 수준에 맞춰 서술됐는지 등을 검토한 결과 비문 8건, 부적절한 표현 56건, 오류 29건, 편향 31건 등 총 124건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종식되기는커녕 더 심해진 편향서술도 드러났다.

편향 사례로는 일제강점기를 다룬 단원에서 친일파 용어가 강점 초기 한 차례 등장하는 등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친일서술의 핵심인 1930년대 이후 친일 역사는 아예 등장하지 않았다.

이승만 대통령 관련, 실험본에는 없던 ‘헌법에 따라 선출된’이라는 수식이 추가됐다. 박정희정부에 대해 ‘독재’라는 표현을 아예 쓰지 않았다. 실험본에 있던 ‘유신체제로 국민의 자유가 제한됐다’는 부분을 삭제했다.

그외 학생들에게 잘못된 여성관을 심어주는 서술과 구성도 나왔다. 여성이 아버지와 남편을 따른다는 여성삼종지도를 비판적 설명없이 크게 실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