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여자축구> 한·일전은 베테랑 골키퍼 '자존심 싸움'

'센추리클럽' 김정미 vs '백전노장' 후쿠모토 선발 전망 2016 리우올림픽 본선행 티켓의 운명을 가늠할 '숙명의 한일전'에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베테랑 골키퍼의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는 2일 "사사키 노리오 일본 여자대표팀 감독이 호주전에 나섰던 베스트 11 가운데 3명 정도를 교체해서 한국전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베테랑 골키퍼 후쿠모토 미호가 호주전에 선발로 나선 야마네 에리나 대신 기용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한국(1무)은 이날 오후 7시39분 일본 오사카의 긴초 스타디움에서 일본(1패)과 2016 리우올리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북한과 1-1로 비긴 한국은 이날 일본을 꺾으면 리우행 티켓에 한 발짝 더 다가선다.

반면 1차전에서 호주에 1-3 완패를 당한 일본은 한국에 패하면 사실상 본선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빠진다.

이 때문에 이번 한일전은 양 팀의 올림픽 본선무대 진출의 갈림길이 되는 중요한 일전이다.

일본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3실점한 골키퍼 야마네가 불안정한 킥으로 위기를 가져왔다는 판단에 따라 2002년부터 대표팀에서 활약한 골키퍼 후쿠모토(33·오카야마유노고)의 선발출전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일본 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후쿠모토는 3차례 올림픽(2004년·2008년·2012년)과 3차례 월드컵(2007년·2011년·2015년)을 경험한 베테랑으로 A매치 79경기에서 74실점을 기록 중이다.

2000년대 중반 일본 대표팀의 '1번 골키퍼'를 맡았던 후쿠모토는 2011년 독일 여자월드컵 당시에는 잠시 주전에서 벗어났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후쿠모토는 한국과 두 차례 A매치에 나서 모두 승리를 맛봤다.

1차전에서는 호주의 높이를 고려해 키 187㎝의 야마네가 선발로 나섰지만 2차전 상대인 한국은 공격진의 신장이 그리 크지 않아 키가 165㎝에 불과한 후쿠모토가 나서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일본 대표팀의 판단이다.

한국은 일본전에도 센추리클럽에 빛나는 32살의 '백전노장' 김정미(현대제철)가 골키퍼 장갑을 낄 예정이어서 한일전은 양팀의 '맏언니 자존심' 대결이 기대된다.

후쿠모토보다 1살 어린 김정미는 A매치 데뷔도 딱 1년 늦지만 키는 178㎝로 훨씬 커서 제공권 싸움에서는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