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3-02 11:21:01
기사수정 2016-03-02 11:21:01
패션그룹 형지는 계열사 형지엘리트가 개성공단 협력업체에 결제하지 않은 임가공비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형지엘리트가 임가공비 지급을 미뤄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어난 지 이틀만이다.
형지는 최 회장이 전날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개성공단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과 상생경영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개성공단 사태를 국가 안보 차원으로 받아들인다"며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돕는 것은 물론 국내 의류·봉제산업의 상생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업체의 임가공 거래대금을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 회장은 정부가 개성공단 사태에 따른 원부자재 손실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형지엘리트는 협력업체에게 개성공단에 남겨두고 온 원부자재 손실에 대한 보상 문제를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업체 3곳에 2월 중순 지급할 예정이었던 약 10억원의 대금 결제를 미뤄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소기업계와 의류업계에서는 최근 에스콰이아·엘리트베이직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한 형지가 영세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외면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섬유분야 중소업체들은 원청업체에서 원부자재를 받은 뒤 이를 반제품 또는 완제품으로 만들어 납품하고 가공비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공단에 놓고 온 원부자재는 입주기업이 원청업체에 배상해야 할 빚이 되는 셈이다.
형지엘리트는 교복 원부자재 손실, 원부자재 재구매와 긴급 생산에 따른 원가상승, 교복 납기 차질과 판매 손실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미 납품한 물건이라도 원부자재 손실 보상에 대한 협의 없이 대금을 지급하면 상장사로서 주주들의 항의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형지와 계열사이자 코스닥 등록업체인 형지I&C는 개성공단 협력업체들과 협의해 이미 납품이 끝난 물건에 대해서는 대금을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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