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3-02 17:00:00
기사수정 2016-03-02 17:00:00
최근 장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통가에서는 오히려 명품 등 고가 상품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포미족'과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지칭하는 '그루밍족'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명품, 컨템포러리 등 고가 상품 판매가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을 구매한 고객 수는 전년도에 비해 12.6% 증가했고, 이중 남성 고객 수는 13.8% 이상 늘어났다.
또 해외 패션 상품군 매출은 4.4%, 수입 의류인 컨템포러리는 3.3%, 해외 시계·보석 20.8% 증가하는 높은 신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로렉스, 태그호이어, 몽블랑 등 유명 브랜드 시계 매출은 29.0%나 늘었다.
이처럼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명품이 더욱 잘 팔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은 소비자들이 다른 품목의 지출은 줄이면서 수십만원대의 명품 소비를 통해 작은 사치의 만족을 찾으려는 불황 속의 소비 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롯데는 분석했다.
또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혼수 예물을 구매할 때 고가를 지급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하락하지 않는 고가 명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로 꼽았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부산 롯데백화점 4개점은 오는 6일까지 해외 명품 상품군 100만/200만/300만/500만/1000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5% 상당의 롯데 상품권을 제공하고, 동래점은 1층 행사장에서 '해외 명품 대전'을 열고 최대 30% 이상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안구환 홍보팀장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작은 사치'를 통해 쇼핑 만족을 찾으려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불황 속에 오히려 명품 판매가 증가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에 맞춰 올해는 해외 명품 대전, 수입 의류·시계 박람회 등의 행사를 지난해 보다 더욱 알차게 기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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