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3-02 17:00:49
기사수정 2016-03-02 17:05:22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이 한 목소리로 "리모델링 하겠다더니 새집 짓겠다며 나갔다"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나란히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종인 대표는 2일 오후 조계사를 찾아 자승 총무원장을 예방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어려운 살림에 비대위 꾸려 고생이 많다"며 "어떤 분은 리모델링을 한 번 해보겠다고 하다가 어려워서 새집을 짓겠다고 나가고, 어떤 분은 도저히 리모델링을 못하겠으니 (김 대표에게) 와서 리모델링을 해달라고 했다"고 김 대표를 격려했다.
자승 총무원장이 "(김 대표는) 잘하고 계신 것 같다"고 하자 김 대표는 "초기에 새집을 짓겠다고 하신 분은 정치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며 "다 된 집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쉬우리라 생각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다시 또 집을 짓겠다고 나갔다"라는 말로 안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그렇게) 나가다 보니 야당이 분열된 상태에 놓였다"며 "이런 분열된 상황이 빨리 치유돼야 총선에서 우리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국민의 기대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이날 오전 제의한 야권통합을 다시 꺼내들었다.
김 대표의 야권통합 제의에 대해 자승 총무원장은 "그런 꿈틀거림도 총선이 끝나야 가능한 것 아니냐"고 반분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총선 뒤에는 다 파산된 배를 다시 엮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더 어렵다"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총선 전에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총선전 통합에 방점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박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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