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관 외화증권 투자액 1253억달러…사상 최대

사진=세계일보 자료실
지난해 우리나라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를 포함한 외화증권 투자잔액이 1253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5년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1253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273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통계편제가 시작된 200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외화증권은 해외 주식, 채권,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코리안페이퍼) 등을 말한다.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말 1165억2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다음해 540억2000만달러까지 내려간 뒤 증감을 반복하다 2012년부터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백윤아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조사역은 "국내 저금리 기조 상황 속에서 보험사들이 안정적이면서 수익을 더 높게 얻을 수 있는 해외 채권 투자를 늘리면서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가별로는 보험사가 577억9000만달러로 가장 많고, 자산운용사(491억3000만달러), 외국환은행(102억5000만달러), 증권사(81억3000만달러) 순이다.

종목별로는 외국 채권에 대한 투자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국 채권 잔액은 523억7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73억9000만달러 늘었다.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코리안페이퍼)도 보험사 및 증권사 등의 순매수 등으로 55억1000만달러 늘어 343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글로벌 주가의 하락세로 주식투자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주식투자 잔액은 385억8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44억3000만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