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CJ그룹 전체 등기이사직 물러나

CJ주식회사·제일제당 2곳도 사퇴
“건강상태 고려 사임”… 회장직 유지
이재현(사진) CJ그룹 회장이 지주회사인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의 등기이사에서 사퇴한다.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은 2일 이사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된 이재현 회장 대신 신현재 CJ주식회사 경영총괄 부사장, 허민회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각각 사내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이 회장은 20여년 만에 그룹 내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7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았던 이 회장은 2013년 신장이식 수술로 입원한 뒤 2014년 CJ E&M·CJ오쇼핑·CJ CGV, 2015년 CJ대한통운·CJ올리브네트웍스의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자 사퇴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할 때 업무를 계속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임기만료 시점에 맞춰 자연스럽게 사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비리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파기 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대법원에 재상고하고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은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 회장의 건강과 재판상황 등을 고려할 때 CJ그룹은 앞으로 계열사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