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인비, 모처럼 쾌조의 샷

HSBC 위민스 챔피언스 1라운드
공동 3위 올라… 리디아 고는 27위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들도 18개 홀을 보기 없이 끝내면 만족해한다. 하물며 72홀 노보기 플레이는 그야말로 ‘희망사항’이다. 세계랭킹 2위인 한국 여자골프의 에이스 박인비(28·KB금융그룹·사진)는 지난해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나흘 동안 보기 없이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LPGA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첫날 아마추어 스코어인 80타를 치며 허리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던 박인비는 한달 만에 출전한 지난달 28일 끝난 혼다 타일랜드 LPGA클래식에서도 공동 30위(287타)에 머물며 기대에 어긋난 성적을 냈다.

박인비는 샷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기에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코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를 앞두고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이다. 더구나 이번에는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한국명 고보경)와의 시즌 첫 대결이라 더 그랬다.

그러나 박인비는 보란듯이 불꽃타를 휘두르며 공동 3위(68타)에 올랐다. 16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았지만 가장 어렵게 세팅된 17번홀(파3)에서 아쉽게 보기를 범해 연속 노보기 플레이는 중단되고 말았다. 88번째홀 연속 노보기에 만족해야 했다. 박인비는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게 1라운드를 마쳐 이 코스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리디아 고보다 한 조 앞서 플레이한 박인비는 1라운드에서 공동 27위(71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에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호주교포 이민지(20)도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 버디 4개를 쓸어담아 캔디 쿵(대만)과 공동 선두(67타)를 이뤄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편, 올 시즌 ‘슈퍼루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전인지(22·하이트 진로)는 등 부상을 이유로 경기 출전을 취소했다.

박병헌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