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현실화] 대기업, 신입 정규직 채용 꺼리는 까닭은?

올 상반기 대기업 신입공채 4.8% 감소…대기업 86개사 대졸 정규 신입직 총 9403명 채용

 

올해 경제 전망이 정체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2016년 상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 전망도 밝지 않다. 상반기 채용시장 전망은 경기 침체로 채용 인원을 줄이거나 작년 수준을 유지하려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조사에 응한 240개사를 대상으로 ‘2016년 상반기 4년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계획’에 대해 1대1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대졸 신규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은 35.8%(86개사)로 절반에도 못미쳤다.

반면 46.7%(112개사)의 기업은 올 상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 자체가 아예 없었다. 또한 아직까지 채용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도 17.5%(42개사)나 돼 올 상반기 신입직 대졸 정규 공채 시장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무역업이 조사 기업 중 55.6%가 ‘올 상반기 대졸 공채 계획이 있다’고 응답해,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들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자동차·운수(53.8%) △식음료·외식(52.4%) 등도 타 업종에 비해 대졸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석유·화학 업종 중에서는 61.8%가 올 상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이 아예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조업(61.7%) △기계·철강·조선·중공업(58.3%) △건설업(52.9%) 등도 신입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 기업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경기침체 영향과 함께 화학제품 부문의 경우 4분기 채용인력 수가 증가하고 1분기 감소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계절적 변동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공업 분야도 경영난에 따른 구조조정 등으로 신규 채용을 소심하게 잡고 있는 기업들이 많았으며, 불안한 건설경기로 인해 건설업 역시 상반기 채용에 신중한 모습이었다.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금융권도 29.6%의 기업이 상반기 인력을 채용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잡코리아가 분석한 2016년 상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을 진행하는 86개 기업들의 채용인원은 총 9403명으로 한 기업당 평균 109명 정도의 신규 인력을 충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신규 채용 규모 총 9878명 보다 4.8% 감소한 수준이다.

업종별 채용규모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업종에서는 지난해 대비 대졸 공채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채용규모가 29.3%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제조업(-18.3%) △금융업(-9.8%) 등도 전년대비 채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식음료·외식업(-5.2%) △IT·전기·전자업(-2.9%) 등도 신입직 채용규모가 감소할 전망이며 △자동차·운수업(-1.4%) △석유·화학업(0.3%) △기계·철강·조선·중공업(0.8%) 등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훈 잡코리아 상무는 “대부분 주요 기업들이 상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거나, 일부 대기업들은 공채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인턴이나 산학장학생 등의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