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에 일임형 ISA는 계륵?…출시 여부 고민중

"가입자 많지 않을 듯 한데 전문인력에 시스템 구축 부담"
일임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는 계륵인가 ?
 
각 은행과 증권사가 14일로 예정된 ISA 출시일 앞두고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들이 일임형 ISA 출시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지방은행들의 경우 ISA 계좌의 가입기한이 2018년까지로 한시적인 데다 지방은행에 ISA를 개설할 고객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이 때문에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의 영업결과를 지켜보고 ISA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
 
ISA는 하나의 통장으로 예금과 적금 , 주식 ·펀드 ·파생상품 등 투자가 가능하지만 전 금융기관을 통틀어 11계좌만 가능하고 3~5년 장기 가입을 해야 한다 . 신탁형은 투자자가 직접 운용 상품을 지정하는 형대를 말하고 , 일임형은 금융회사가 직접 편입 상품과 비중을 결정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고객이 이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방은행들은 오는 14일 신탁형 ISA를 출시하지만 일임형 ISA를 선보일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
 
부산은행 관계자는 "일임형 ISA를 추진하고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고 밝혔다 . 경남은행은 신탁형 ISA를 준비하고 있으나 일임형 ISA 준비는 보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 대구은행 역시 "신탁형 ISA는 출시할 예정이지만 일임형 ISA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 광주은행만 둘 다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표면적으로 보면 각 지방은행이 ISA 계좌 개설 고객을 추첨해 해외여행 상품권을 주는가하면 골드바 , 다이아몬드 등의 고가 상품을 증정하는 등 ISA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속내는 제각각이다 .
 
지방은행이 일임형 ISA 도입에 망설이는 이유는 최소한 10개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 일임형 ISA의 경우 전담인력과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1인당 1계좌만 가입이 가능한 데 시중은행이나 증권사를 선택하지 않고 지방은행을 선택하는 고객이 많지 않으리라는 판단도 한 몫을 했다 .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ISA 관련해서 선제적으로 뭔가 하기보다는 시중은행들이 하는 것을 보고 후발로 쫓아가는 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
 
다른 지방은행 관계자 역시 "금융감독원이나 금융위원회도 과열경쟁을 자제하라고 하고 있는 상황이고 시중은행이 있는데 지방은행에 ISA를 가입하는 고객의 수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선도적으로 준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고 밝혔다 .
 
다만 , 지방은행의 경우 해당지역에서는 타 시중은행에 비해 지점이 많기 때문에 고객이 상담할 수 있는 채널이 많다는 게 장점이지만 실제 지방은행에 ISA에 관해 문의하는 고객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지방은행 관계자는 "전화로 문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하지만 건수가 많지는 않다 "고 밝혔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