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프로야구… 8일 시범경기 스타트

올 시즌 각 구단 전력 가늠…선수 이동 등 새 라인업 윤곽
이케빈 등 유망주 활약 관심…단일구·충돌 방지법 등 첫 도입
올 한해 프로야구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범경기가 8일 개막한다. 물론 시범경기가 정규리그 성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전지훈련의 성과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기에 팬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특히 시범경기에서 팀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가 발굴되는 경우도 많아 이래저래 볼거리가 많다.

가장 큰 관심사는 팀의 주축 선수를 잃은 구단들이 과연 전력 보강에 성공했는지 여부다. 스토브리그에서 박병호(미네소타), 김현수(볼티모어)가 메이저리그로 이적하고 박석민(NC)이 삼성을 떠나 새 둥지를 트는 등 각 구단 핵심선수의 이동이 많았다. 삼성의 붙박이 마무리로 활약한 임창용도 불법 도박 파문으로 방출됐다. 각 팀은 시즌 전 이들의 공백을 메워줄 라인업을 완성해야 한다.

지난해 우승팀 두산은 프랜차이즈 스타 김현수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좌익수 선발 출장 1순위로 꼽히는 선수는 지난 시즌 7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2리 5홈런 26타점을 기록한 박건우다. 박건우는 지난해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타 끝내기 안타를 치는 등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해 ‘포스트 김현수’로 떠올랐다.

‘국민 거포’ 박병호를 해외에 내준 넥센은 ‘용병 농사’로 대체자를 심었다. 넥센은 지난해 11월 마이너리그 통산 1010경기에 출전해 156홈런을 기록한 대니돈과 옵션 포함 75만달러(약 9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대니돈은 김민성, 윤석민 등과 클린업을 이뤄 4번타자로 시범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의 시범경기에서는 마무리 임창용의 대체자와 박석민이 빠진 클린업 타선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시범 경기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망주로는 삼성의 우완투수 이케빈이 꼽힌다. 이케빈은 지난달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3피안타 3실점 1자책으로 막으며 선발투수로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LG의 ‘고졸우완’ 이준형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5월 LG로 트레이드된 이준형은 지난달 22일 한화와의 평가전에서 3과 2분의 3이닝 1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닷새 뒤 SK전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후보로 급부상했다.

타자 중에는 지난해 넥센의 1차 지명을 받은 주효상과 청룡기대회 타격상, 최다안타상, 최다득점상을 싹쓸이한 한화의 이동훈이 눈에 띈다.

한편 지난해 시범경기 때는 한화, 넥센 등 일부 구단만 주말 경기 유료입장을 시행했지만 올해는 10개 구단 모두 유료화했다. 단일구 사용과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법도 이번 경기에서 처음으로 도입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