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3-07 18:38:25
기사수정 2016-03-07 22:03:13
‘출산부터 몸조리까지’ 맞춤형 인프라 주효
인구 7만명의 기초지방자치단체 전남 해남군이 최근 3년 연속 합계출산율 전국 최고를 기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해남군의 2014년 합계출산율은 2.43명으로 전국 평균(1.205명)보다 2배가량 높다. 합계출산율이 대체출산율(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 수준)의 기준인 2.1을 넘는 유일한 지자체다.
해남군이 2012년부터 3년 연속 합계출산율 전국 최고를 기록한 비결은 맞춤형 출산 인프라 구축에 있다. 해남군은 2008년 전국 최초로 출산정책팀을 신설했다. 당시 주민복지과와 행정지원과, 보건소 등으로 분산됐던 출산 관련 업무를 한곳으로 통합한 것이다. 출산정책팀이 출산업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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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이 지난해 11월 합계출산율 3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념해 유모차 행진 행사를 갖고 ‘1자녀 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해남군 제공 |
아이낳기 좋은 출산 인프라 구축이 출산율을 높이는 효과로 나타났다. 해남군은 지난해 전남에서는 최초로 10실 규모의 공공산후조리원을 설치했다. 예산은 10억원이 들었다. 2주간 이용료는 154만원으로 민간시설보다 30%가량 저렴하다. 올해는 취약지 분만 산부인과 병원을 개원하는 게 목표다.
산모에게 감동을 주는 출산정책도 관심의 대상이다. 해남군보건소는 출산 가정에 ‘산모 아기사랑 산후조리식품’을 택배로 보내고 있다. 이 상자에는 산모에게 필수품인 미역과 쇠고기, 신생아 내의가 들어 있다. 무턱대고 돈만 쏟아붓는 다른 지자체가 배울 점이다. 산모에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감동을 주는 정책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김충재 해남군보건소장은 “출산장려금의 지급 요건인 거주 기간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며 “대신 임신부가 임신기간에 초음파 검사와 기형아 검사 비용을 지원하는 적극적인 출산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