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갑 김병관·용인정 표창원… ‘정치신인’ 수도권 전진배치

더민주 전략 6곳·단수 9곳 발표 더불어민주당이 7일 여당의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서 선전하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 등 15명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4·13총선 초반 여야의 대진표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민주, 영입 5명 수도권 전략 배치

더민주는 이날 전략공천 6명과 단수추천 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오기형(서울 도봉구을), 표창원(경기 용인시정), 김병관(경기 분당갑), 김정우(경기 군포갑), 윤종기(인천 연수을), 하정열(전북 정읍) 후보는 전략공천했다. 영입인사 중 하 후보를 제외한 5명을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배치한 것이다. 전략공천 후보자는 대부분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인사다.

당 관계자들이 설명하는 전략공천 배경에 따르면 오 후보의 경우 유인태 의원(도봉을)이 자신의 지역구에 호남 출신 영입인사를 물색해 달라고 요청해 전남 화순 출신인 오 후보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정읍 출신인 김병관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나온 데다 분당은 IT밸리가 형성돼 정보기술(IT) 전문가인 김 후보가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우 후보는 자신의 아버지가 강원도 철원에서 5번이나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바 있어 철원에 나가려고 했으나, 군포에서 여론조사가 잘 나와 군포로 나가게 됐다는 후문이다.

단수추천으로는 김영춘(부산진갑), 김부겸(대구 수성갑), 박찬대(인천 연수갑), 김영진(경기 수원병), 김진표(경기 수원무), 김두관(경기 김포갑), 박정(경기 파주을), 조일현(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김경수(경남 김해을) 후보가 확정됐다.

민노총 간 김종인 쓴소리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오른쪽)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노조가 사회적 문제에 너무 집착하면 근로자의 권익보호가 상당히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왼쪽은 최종진 민주노총위원장 직무대행.
이제원 기자
◆여야, 총선 초판 대진표 윤곽

이날 대구 수성갑 단수후보로 결정된 더민주 김부겸 전 의원은 공천이 유력시되는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일찌감치 ‘빅매치’가 예고돼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남정치를 바꾸기 위해 여당의 본산인 대구에 뛰어든 김 전 의원은 2012년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 때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한 데다 수도권에서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해온 터라 대구에서 지역적 기반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김 전 의원에게 고전하고 있다.

신설된 경기 수원무에는 노무현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후보가 공천을 받아 수원을에서 지역구를 옮긴 정미경 의원과 대결한다.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에 도전한 적이 있는 야당의 거물급 정치인이다.

여당세가 강한 경기 분당갑에는 더민주 김병관 비대위원이 공천을 확정짓고 새누리당의 아성에 도전한다. 이곳에선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이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과 공천싸움을 벌이고 있다. 경기 용인시정에는 더민주 표창원 비대위원이 낙점돼 새누리당에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상일 의원과 이춘식 전 의원의 승자와 맞붙는다.

서울 도봉을에선 법무법인 태평양 상해사무소 수석대표를 지낸 오기형 후보가 전략공천돼 새누리당 김선동 전 의원과 자웅을 겨룬다. 김 전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2006년 박근혜 대표 시절 대표 부실장을 지내며 박 대표와 신뢰를 쌓았다.

경기 김포갑에선 더민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공천권을 거머쥐어 새누리당 김동식(전 김포시장), 이윤생(전 국회의장 정무비서관) 후보와 자웅을 겨루게 된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 전 지사는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부름으로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경남 김해을에선 더민주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이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이곳은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씨름선수 출신인 이만기 후보와 승부를 가린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부산진갑에선 더민주 김영춘 전 의원이 공천권을 따냈다. 김 전 의원은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 정근·허원제 후보의 경선 승자와 경합한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총선에서 불과 3000여표 차이로 새누리당 나 의원에게 석패했다.

남상훈·박영준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