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부 "반기문도 나이 많다고 대선 컷오프 할 거냐?"

새누리당 비박계 강길부(울산 울주) 의원은 8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2년 후 대선 때에는 73세가 되는데 그럼 65세 이상이니 대선후보 경선에서 원천배제 할 것이냐"며 친박계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중진 고령자 물갈이설에 발끈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65세 이상 중진들은 대폭 물갈이를 한다는 얘기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체 유권자 중 65세 이상이 16.5%를 차지한다. 유권자 비율대로 하면 국회의원 300명 중 약 50명이 65세 이상이어야 한다"며 "그런데 이번에 새누리당에서는 65세 이상 의원들은 경선기회도 얻기 힘들 것 같다"고 65세 이상 고령자 물갈이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이어 "세대교체도 좋고 혁신도 좋지만 최소 경선의 기회는 줘야 할 것 아니냐"며 "나이가 많다고 경선도 안 시켜주면서 새누리당이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명분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몇년 전 야당에서 노인폄하 발언으로 많은 표를 잃었던 적이 있다. 새누리당은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며 "당은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65세 이상이라 할 지라도 지역에서 신망이 있는 사람에게는 경선기회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앞서 "중앙당이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나를 원천배제하고 소위 친박 후보 2명만 갖고 여론조사를 했다"며 공관위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