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3-09 01:30:00
기사수정 2016-03-08 18:45:48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최문순 강원지사
“경기장 시설은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남은 2년 동안 동계올림픽 종목에 대한 저변을 확대해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문순(사진) 강원지사는 8일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달에 열린 테스트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저는 물론 직원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2년 앞으로 다가온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의 성공을 위해 미비한 점은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솔직히 테스트이벤트를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다”며 “모두들 처음해보는 경기니까 잘 치를 수 있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구닐라 린드베리(여) 조정위원장이 동계올림픽의 준비상황에 대해 호평을 하면서 그동안의 노고를 보상받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경기장 시설은 선수들의 기량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점을 감안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시공됐다”며 “모의고사를 제대로 치른 만큼 본고사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올림픽 붐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 속에 대회가 치러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흥행요소를 갖춰야 하는데 아직은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출전 선수가 없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낯선 종목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국내 선수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동계올림픽 종목선수들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줘야 비인기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선수단이 없어 선수육성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대한체육회와 시·군 등에 선수단 창단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시가 지난해 여자컬링팀을 창단한 데 이어 홍천군도 최근 알파인스키팀을 창단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최 지사는 “지난 7일 남경필 경기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선수단 자체가 없는 동계종목팀 창단을 요청했다”며 “남 지사가 모굴스키팀과 크로스컨트리스키팀 창단을 약속하는 등 긍정적인 결실을 봤다”고 소개했다.
최 지사는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평창동계올림픽대회의 중요한 흥행요소 가운데 하나가 사라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최 지사는 “남북단일팀 구성과 공동응원단, 공동입장 등 올림픽 경기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부분이 없어져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접경지역 경제활성화와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 차원에서 민통선을 5㎞ 북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통선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농사를 짓고 있는 지역 주민인 점을 감안하면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아니어서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최 지사는 선거구 조정으로 인해 강원도 내 국회의원수가 1석 줄어든 부분에 대해 정치권이 배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구비례에도 못미치는 8석으로는 도민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며 여야 모두 강원도 몫으로 비례대표 1석씩을 배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최 지사는 춘천 중도에 들어서는 레고랜드 조성에 대해 “그동안 담당 공무원과 업체 관계자가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오는 5월쯤 본공사에 들어간다”며 “올림픽 전에 사업이 완성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