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3-08 19:43:04
기사수정 2016-03-08 22:35:00
W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7일 중국전 패배로 한국 여자축구는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여자대표팀의 도전은 잠시 멈췄지만 지난해 사상 첫 월드컵 16강에 오른 한국 여자축구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다음 월드컵과 올림픽을 향해 여자축구 선수들은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맨다.
2016 여자축구 WK리그가 14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 현대제철과 서울시청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 WK리그는 최근 3연패를 달성한 현대제철과 이에 맞서는 이천 대교의 2강 체제로 압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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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6 W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이지은 스포츠토토 코치, 이미연 상무 감독, 박채화 서울시청 감독, 김상태 수원시설관리공단 감독, 박남열 대교 감독, 강재순 KSPO 감독,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왼쪽부터) 등이 트로피를 앞에 놓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여자축구연맹 제공 |
개막을 엿새 앞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6 W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7개 구단 사령탑은 모두 “현대제철과 대교가 선두를 놓고 다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감독들은 두 팀의 전력이 워낙 막강하기에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3위를 목표로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라이벌 팀답게 현대제철과 대교의 사령탑 간에 신경전도 치열했다. 현대제철 최인철 감독은 “통합 3연패를 이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동계 훈련에 임했다”면서 “대교가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좋은 전력을 구축했지만 우리는 챔피언이다. 올해도 좋은 결과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현대제철에 막힌 대교의 박남열 감독은 올해는 꼭 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박 감독은 “우승 후보라고 해주셨지만 현대제철을 넘어야 우승을 할 수 있다”며 “현대제철에 지면 충격이 두 배다. 현대제철전만큼은 절대 지지 않겠다”고 필승을 다졌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현대제철에 무릎을 꿇은 대교는 올 시즌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왕좌 탈환에 나섰다. 대교는 지난해 WK리그 득점왕(17골) 로라러스 라라(29·루마니아)를 수원시설관리공단(FMC)에서 데려왔다. 또 나이지리아 특급 공격수 로페즈 선데이(22)도 합류했다. 182㎝의 장신 공격수인 선데이는 나이지리아 대표팀으로 지난달 18일 상하이WFC와의 연습경기에서 혼자 2골을 몰아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우승 주역인 조소현(28·고베 아이낙)과 전가을(28·웨스턴 뉴욕 플래시)이 해외 진출한 탓에 전력이 한층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감독은 “두 선수가 빠져 차질을 빚지만 장슬기, 박희영 등을 데려와 전력을 알차게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최형창 기자